"부장님, 김팀장 왔습니다"…가 맞을까? 헷갈리는 '압존법' 완전 정복
얼마 전 중요한 회의 자리였습니다. 사장님께서 "김팀장은 어디 갔나?"라고 물으셨죠. 제 옆에 있던 후배가 벌떡 일어나 대답했습니다. "사장님, 김팀장 지금 자리 비웠습니다." 순간 회의실에 미묘하고 싸한 정적이 흘렀습니다. 후배는 사장님이 가장 높은 분이니 중간 직급인 팀장님의 존칭을 생략해야 한다고 배운 대로 말했을 뿐인데, 어딘가 어색하고 무례하게 들렸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알쏭달쏭 것이 '압존법'입니다. 학교에서는 분명히 배웠는데, 막상 사회에서 쓰려니 맞는 건지 틀린 건지 헷갈리고, 안 쓰자니 예의 없어 보일까 걱정됩니다. 오늘 글에서는 이 골치 아픈 압존법의 진짜 뜻부터, 왜 직장에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지, 그리고 2025년 오늘날 우리가 사용해야 할 가장 세련되고 올바른 직장 내 높임법은 무엇인지 속 시원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Text로 읽기 보다는 영상을 선호하시는 분들을 위해 아래 영상 Version도 준비되었으니 시청하세요~

1. '존대를 누른다?' 압존법 뜻 바로 알기
압존법 뜻을 한자로 풀어보면 그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누를 압(壓), 높일 존(尊), 법 법(法). 즉, '높여야 할 대상을 (상황에 따라) 눌러서 표현하는 어법'이라는 의미입니다.
전통적으로 압존법은 대화의 청자(듣는 사람)가 문장의 주체(언급되는 사람)보다 더 높을 때, 주체에 대한 존대를 생략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할아버지 앞에서 아버지에 대해 말하는 경우입니다.
- 전통적 압존법: "할아버지, 아버지**가** 아직 안 왔습니다." (O)
- 잘못된 표현: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아직 안 오셨습니다." (X)
듣는 이인 할아버지가 주체인 아버지보다 높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높임('께서', '-시-')을 '눌러서' 표현하는 것이죠.
2. "이거 압존법 아니야?" 흔히 저지르는 10가지 실수
문제는 이 전통적인 규칙을 직장이나 사회생활에 그대로 적용하면서 발생합니다. 아래는 우리가 흔히 실수하는 **압존법 예시** 10가지와 그에 대한 올바른 표현입니다.
- 잘못된 표현 1 ❌: "사장님, 김부장 아직 안 왔습니다."올바른 표현 ✅: "사장님, 김부장님께서 아직 안 오셨습니다."
- 이유: 듣는 사람(사장)이 더 높다는 이유로 중간 상급자(김부장)에 대한 존칭('-님', '-시-')을 모두 생략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가정 내 압존법을 직장에 잘못 적용한 사례로, 김부장에게 결례가 될 수 있습니다.
- 잘못된 표현 2 ❌: "부장님, 박과장님이 이 서류 검토하라고 했습니다."올바른 표현 ✅: "부장님, 박과장님께서 이 서류 검토하라고 하셨습니다."
- 이유: '-님'은 붙였지만, 서술어에 '-시-'를 넣어 존대하지 않았습니다. "검토하라고 하셨습니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 잘못된 표현 3 ❌: (고객에게 전화로) "네, 팀장님 지금 자리 안 계십니다."올바른 표현 ✅: "네, 김OO 팀장님은 지금 자리에 안 계십니다."
- 이유: 외부인(고객)에게 내부 직원을 말할 때는, 설령 상급자라도 존칭을 생략하는 것이 전통 화법이었으나, 이는 내부 서열을 드러내는 것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모든 직원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높여 말하는 것이 더 세련된 화법입니다.
- 잘못된 표현 4 ❌: "선배님, 교수님이 이거 전해달라고 하셨어요."올바른 표현 ✅: "선배님, 교수님께서 이거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 이유: '했어요'는 구어체에서 친근하게 쓸 수 있지만, 공식적이거나 예의를 차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습니다'로 끝맺는 것이 더 격식 있고 존중의 의미를 잘 전달합니다.
- 잘못된 표현 5 ❌: "회장님, 이사님께서 보고서 올렸습니다."올바른 표현 ✅: "회장님, 이사님께서 보고서 올리셨습니다."
- 이유: 2번 예시와 마찬가지로, 이사님의 행위인 '올리다'에 존대의 의미를 담은 '-시-'를 생략했습니다. '올리셨습니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 잘못된 표현 6 ❌: "차장님, 정대리가 아까 전화 왔었습니다."올바른 표현 ✅: "차장님, 정대리님께 아까 전화가 왔었습니다." 또는 "차장님, 아까 정대리님이 전화했습니다."
- 이유: '전화가 오다'는 표현은 비문법적입니다. 사람이 아닌 사물(전화)을 주어로 삼아 존대하는 것과 같은 어색함을 줍니다. '누가 전화를 했다' 또는 '누구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 잘못된 표현 7 ❌: "고객님, 담당자 지금 회의 들어갔습니다."올바른 표현 ✅: "고객님, 담당자분께서 지금 회의에 들어가셨습니다."
- 이유: 3번과 마찬가지로, 외부인에게 내부 직원을 말할 때 직급이나 이름을 그대로 말하는 것은 다소 권위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담당자분' 또는 '-님'을 붙여 존중의 의미를 더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잘못된 표현 8 ❌: "과장님, 신입사원 교육 잘 받고 있다고 합니다."올바른 표현 ✅: "과장님, 신입사원이 교육 잘 받고 있다고 합니다." (신입사원이 직접 말한 경우) 또는 "과장님, 부장님께서 신입사원이 교육 잘 받고 있다고 하십니다." (다른 사람이 전달한 경우)
- 이유: 누가 '말했는지' 주체가 생략되어 문장이 불분명합니다. 말의 출처를 명확히 밝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 잘못된 표현 9 ❌: "이사님, 부장님이 이 프로젝트는 자기가 맡는다고 합니다."올바른 표현 ✅: "이사님, 부장님께서 이 프로젝트는 **본인이** 맡는다고 **하십니다**." 또는 "**직접** 맡으시겠다고 **하십니다**."
- 이유: '자기'는 3인칭 주어를 다시 가리킬 때 쓰는 대명사이지만, 상급자인 부장님을 지칭하기에는 격에 맞지 않습니다. 또한 '-시-'를 생략하여 존대의 의미가 빠졌습니다.
- 잘못된 표현 10 ❌: "대표님, 실장님께서 결재 서류 가지고 올라갔습니다."올바른 표현 ✅: "대표님, 실장님께서 결재 서류 가지고 **올라가셨습니다**."
- 이유: 실장님의 행위인 '올라가다'에 존대의 의미를 담은 '-시-'를 넣어 '올라가셨습니다'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3. 직장 내 압존법 폐지 이유: 왜 사라졌을까?
국립국어원은 2011년 '표준 언어 예절'을 통해 '직장 내에서는 압존법을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습니다. 이것이 압존법 폐지이유의 핵심입니다.
시대가 변하면 말도 변해야 한다.
가부장적 위계질서가 강했던 과거의 가정과 달리, 현대의 직장은 공적인 관계이며 모든 구성원이 존중받아야 하는 공간입니다. 듣는 사람이 더 높다는 이유로 다른 상급자의 존칭을 생략하는 것은, 오히려 그 상급자에 대한 결례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복잡한 직급 체계 속에서 누가 더 높은지 일일이 따지는 것 자체가 비효율적이고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2025년 직장인을 위한 '현대판 높임법'
그렇다면 어떻게 말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세련된 방법일까요? 정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딱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 원칙 | 올바른 예시 |
|---|---|
| 원칙 1: 모두에게 '-님' 붙이기 | "사장님, 김부장님께서 찾으십니다." (O) |
| 원칙 2: 모두에게 '-시-' 넣기 | "부장님, 박과장님께서 서류 검토 **하셨습니다**." (O) |
압존법은 이제 잊으셔도 좋습니다. 직장 내에서는 듣는 사람의 직급과 관계없이, 언급되는 모든 상급자를 존대하는 것이 표준 언어 예절입니다. 이 간단한 원칙 하나가 당신을 불필요한 오해에서 구하고, '기본이 된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압존법과 당신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이 단어', 아직도 쓰고 계신가요?
압존법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어디서 배우셨어요?"라는 말을 듣기 시작했다영국 영화를 보면 상류층과 하류층의 말투가 확연히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단어를, 어떤 억양으로 쓰느
ryooster.tistor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