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내용은 해우비책 님의 글을 공부 목적으로 다시 정리하는 글 입니다.
* 홀든 콜필드: 주인공 >> 세상에 불만 많은 17세 (정신병원 입원)
* D.B.: 홀든의 형
* 스펜서: 홀든이 다니던 학교의 역사 교사
* 워드 스트래드레이터: 홀든이 다니던 학교의 다른 학생(바람둥이)
* 제인 겔리거: 홀든이 짝사랑 하던 여자
* 샐리 헤이즈: 홀든의 동내 친구(여자)
* 칼 루스: 홀든의 동내 친구(남자)
* 피비: 홀든의 여동생(10살)
* 앤톨리니: 영어 선생, 뉴욕대학교 교수(남자)
1951년 할리우드 근처의 어느 정신 요양병원에서 이제 겨우 17세 의 홀든 콜필드 Holden Caulfield가 할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그러나 현실과 타협해 오로지 돈을 버는 데만 자신의 재 능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싫어하는) 그의 형 D.B에게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자신에게 일어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뉴욕 맨해튼에서 부유하게 자란 홀든은 (보통 그런 특권층의 아이들과는 다르게) 세상 모든게 불만이었고 그래서 어른과 친구 가리지 않고 모두를 삐딱하게 대한다. 어른들의 세계는 불의와 위선과 가식과 폭력과 추악함으로 물들어서 싫어했고, 친구들은 멍청하다며 싫어한다. 누구도 세상에서 중요한 것을 모르고 있다고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귀찮아![성가셔!]” pain in the ass 를 입에 달고 살던 홀든이 중요하게 생각한 건, “센트럴파크의 호수가 얼면, 그곳에 살던 오리들은 어디로 옮겨 갈까?”처럼 쓸모없는 뚱딴지같은 문제였다. 학교 폭력 가해자여서가 아니라 학교생활과 공부와 시험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홀든은 세 번이나 퇴학을 당한다.
그럼에도 집안의 재력(財力) 덕분에 펜실베이니아주의 명문 기숙 사립고등학교 펜 시 Pencey에서 학교생활을 이어가던 홀든은, 기어이 그곳에서도 (크리스마스 방학을 3일 앞두고) 퇴학을 당한다. 다섯 과목 중 네 과목이 낙제였기 때문이다.
“홀든, 인생은 규칙에 따라 경기를 하는 게임이다. 남과의 경쟁을 통해 우열과 승패를 가리는 거지.” 그를 아끼던 역사 교사 스펜서 Mr. Spencer가 홀든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지만, 홀든에게는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기성세대의 꾸지람으로밖에 들리 지 않았다. 좋지 않은 기분으로 기숙사로 돌아온 지 몇 시간 후, 처음 만난 여자와도 바로 하룻밤을 보내기로 유명한 바람둥이 워드 스트래드레이터 Ward Stradlater가 소꿉친구이자 홀든이 마음속으로 좋 아하고 있던 제인 갤러거 Jane Gallagher와 데이트하고 돌아오는 길이라는 사실에 (그래서 분명 제인을 건드렸을 거라는 확신에) 분노해 한바탕 싸운다.
하지만 한 대도 때리지 못한 채 실컷 얻어맞고 (원래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홧김에 충동적으로 짐을 싸서 그 길로 기숙사를 나온다. 그리고는 뉴욕으로 향한다. 어쨌든 집엔 가야 하니까... 퇴학 통보는 방학에 맞춰 집에 도착할 테니 그때까지는 자유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뉴욕에 도착해서 싸구려 호텔에 투숙한다. 가진 돈이라고 해봐야 기숙사를 나오는 순간 타자기를 판 돈밖에 없었다.
그렇게 2박 3일간의 방황이 시작되고, 2박 3일간의 모든 에피소드 episode는 어른들의 세계가 얼마나 추하고 불공정한지 그리고 또래들은 얼마나 멍청한지를 보여주는 과정이다.
호텔과 클럽에서 만난 여성들은 홀든에게 자신들의 계산을 뒤집어씌웠고, 화가 난 홀든은 객기(客氣)에 콜걸 call girl도 불러보지만 용기가 없어 끝내 잠자리는 하지 못하고 쭈뼛거리며 대화나 하자고 제안한다. 그런 홀든이 만만해 보였는지 콜걸의 연락으로 포주(抱主)까지 등장해서 약속했던 금액의 두 배를 뜯기기도 한다.
황당하고 억울하기까지 한 홀든은 평소 그가 ‘가식(假飾)의 여왕’ the queen of all phonies이 라고 놀리던 동네 친구 샐리 헤이즈 Sally Hayes에게 전화를 걸어 데이트를 신청한다. 잠시의 외로움도 견디지 못할 만큼 나약하기 때문에.. 그러나 마음이 편해야 데이트도 즐거운 법. 샐리가 학교에서 있었던 자기 일을 건성으로 듣자, 홀든은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니 샐리에게 함께 뉴잉글랜드의 황무지 the wilderness of New England로 도망가 살자고 제안한다.
무슨 헛소리냐며 샐리는 자리를 떴고, 홀든 은 “귀찮아!”만 연발(連發)한다. 정말 귀찮은 게 싫은 사람이었다면 샐리를 불러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홀든의 “귀찮아!”는 정말로 귀찮다는 게 아니라 자기의 의도대로 일이 풀리지 않은 것에 관해 일종의 합리화를 하는 단어에 지나지 않는다. 샐리가 그렇게 떠난 후 곧이어 또 다른 친구인 칼 루스 Carl Luce를 불러낸 후 여자만 밝힌다며 온갖 지적을 해대니 그 역시 화를 내 며 곧바로 자리를 떠난다.
결국은 술에 취해 오리를 보러 센트럴파크로 가던 중, 갑자기 (그가 가장 믿고 좋아하던) 여동생 피비 Phoebe가 보고 싶어져서 몰래 집으로 들어간다. 다행히 부모님은 없었지만 오히려 10살짜리 피비에게, 이유도 없이 모든 걸 거부만 하고 목적 없이 산다고 혼난다. 정말 하고 싶은 게 없냐는 피비의 질문에 홀든은 말한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아이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은 나밖에 없지. 그리고 나는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고.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 주는 거야. 아이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은 거지.”
그러나 그것은 샐리를 만나러 나갈 때 홀든의 옆을 지나가던 한 소년이 흥얼거리던 스코틀랜드 시인 로버트 번즈 Robert Burns(1759~1796)의 시 ‘호밀밭을 (가로질러) 걸어오는’ Coming Through the Rye(1782)에 곡을 붙 인 ‘호밀밭으로 걸어오는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Gin a body meet a body, comin' through the rye 을 ‘호밀밭으로 걸어오는 누군가를 붙잡게 되면’ Gin a body catch a body, comin' through the rye으로 잘못 듣고서 그걸 혼자만의 상상으로 확대해석해 자신의 꿈으로 삼은 것일 뿐이었다.
그때 어머니가 들어오는 소리에 집을 빠져나와 유일하게 존경하던 영어 선생이자 뉴욕 대학교의 교수인 앤톨리니 Mr. Antolini를 찾아가 조언을 청한다.
“미성숙한 인간은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지만, 성숙한 인간은 똑같은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
평범한 삶을 묵묵히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진정한 영웅들이라는 말이이었다.
그곳에서 잠이 든 홀든은 한밤중에 깜짝 놀라 깬다. 앤톨리니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는데, 홀든은 그걸 동성애로 생각한 거다. 그 길로 (돈이 없 었기 때문에) 기차역 대기실로 가 밤을 지새우면서 세상에 믿을 사람 한 명도 없다고 되뇌던 홀든은, 또다 시 충동적으로 (미국의) 서부로 가 주유소 직원을 하면서 조용히 살 결심을 한다. 다음날 날이 밝자 작별 인사를 위해 점심시간에 피비의 학교를 찾아간 홀든. 그런데 홀든 앞에 나타난 피비는 여행용 가방을 낑낑대고 끌고 오면서 어디든 홀든과 함께 가겠다고 말한다.
피비의 결심을 꺾지 못한 홀든은 결국 떠나지 않겠다고 피비와 약속한다. 그러고는 피비의 기분을 풀어주고자 동물원으로 향한다. 빗속에서 즐겁게 회전목마를 타고 있는 피비를 보면서, 홀든은 처음으로 행복과 즐거움이 가슴속 에서 올라옴을 느낀다. 홀든은 그날 저녁 집으로 가 부모님에게 다짐한다. 정신과 치료를 받은 후 내년 가을 학기부터 다시 어느 학교든 다니겠다고... 그리고 장면은 다시 정신병원.
홀든은 형에게 모든 것이 그립다고 말한다.
2023.01.14 - [문학] - 양철북 The Tin Drum by 귄터 그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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