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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교토사양구팽 ( 狹兎死良狗烹) 뜻과 유래 배우기

지적허영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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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사양구팽는 한고조 유방에게 충성을 다해 항우의 초를 물리쳤으나 이후 쓸모가 다해 유방에게 버려진 한신의 관계를 적절히 설명할 수 있는 고사성어로 토끼를 다 잡아 버리면 주인에게 충실한 사냥개는 그 주인에게 삶아 먹힌다는 뜻이다.

 

 

교토사양구팽 ( 狹兎死良狗烹) 뜻과 유래

출전 出典 『사기 史記』 회음후열전(淮陰候列傳)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가 망하고, 천하는 한(漢)에게 돌아갔다. 한왕 유방(劉邦)이 제위에 올라 한고조가 되었다. 그 이듬 해 (한고조 6년 漢高祖六年 B.C 201년의 일이다. 

 

조서(詔書)가 엄숙하니 제후에게 내려졌다. 「집(朕)은 이제부터 운몽포(雲夢浦)로 유행(遊幸)한다. 그대들은 수행(隨行) 준비를 갖추고 초(楚)의 진(陳)에 모여라」 이것에는 까닭이 있다.

 

당시 한신(韓信)이 초왕(楚王)으로 봉해져 있었으나 그 한신의 밑에 항우의 용장이었던 종리매(鐘離昧)가 있었다. 그 전 싸움에서 종리매 때문에 누차 고전을 맛 본 고조(高祖)는 그를 심히 미워해 그의 체포를 한신에게 명했으나 전부터 종리매와 친교가 있던 한신은 그 명을 듣지 않고 도리어 그를 숨겨주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고 「한신은 모반을 피할 뜻이 있다」고 상서한 자가 있었으므로 고조는 진평(陳平)의 책략에 따라 유행(遊幸)을 구실로 제후의 군을 소집한 것이다.

 

사태가 이쯤 되자 한신은 진심으로 모반 해볼까 생각 했으나 「나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다」고 다시 생각을 돌려 자진(自進)해서 배알하려고 했다. 그러나 어정 어정 걸어 나가면 잡힐 것 같아 도무지 불안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약삭바른 가신(家臣)이 한신에게 속삭였다.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배알하시면 하도 기뻐하시고 우리 주께서도 우려(憂慮)하실 사태가 없어지실 것입니다」 옳다고 생각한 한신은 그 말을 종리매에게 했다.

 

 

그러자 종리매는 「고조(高祖)가 초(楚)를 침범하지 못하는 것은 자네 밑에 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네가 나를 죽여 고조에게 미태(媚態)를 보인다면 자네도 얼마 안 가서 당할 것일세.

 

자네로서는 정말 한심한 일을 생각했구나. 나는 자네를 잘못 보았네, 좋아 내가 죽어 주지! 자네 같은 건 도저히 남의 장(長)이 될 그릇이 아니군 하고 욕을 하고 나서 스스로 목을 쳤다.

 

그 목을 가지고 한신은 진(陳)으로 갔는데 과연 모반자(謀反者)라는 죄목으로 체포되고 말았다. 한신은 분했다. 「아아, 교토(狹兎)가 죽어서 양구(良狗)가 삶아지며 비조(飛鳥)가 없어지자 양궁(良弓)이 감추어지고 적국이 파멸되어 모신(謀臣)이 망한다. 〈狹兎死良狗烹、飛鳥盡良弓藏 敵國破謀보亡〉라고 하는데 참으로 그렇구나.

 

천하가 평정되어 두려운 적이 없어진 지금 교활한 토끼를 다 잡아 버리면 주인에게 충실한 사냥개는 그 주인에게 삶아 먹히듯이 온갖 힘을 다해 한(漢)을 섬긴 내가 이번에는 고조(高祖)의 손에 죽는구나.」

 

그런데 고조(高祖)는 한신(韓信)을 죽이지 않았다. 그대신 초왕에서 회음후(淮陰侯)로 좌천되었으므로 그 이후 한신은 회음후로 불리게 되었다. 이야기는『史記』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있다.

 

「동일한 열전 속에 제(齊)나라 괴통(蒯通)이 한신을 설득한 말로서 월왕 구천(越王勾踐)에 대한 충신 범려(范蠡)를 예로 들어 「야수(野獸) 이미 다(盡)해 엽구(獵狗) 삶아진다라는 말이 있는데 같은 뜻의 이어(異語)다.

 

『吳越春秋』에는「교토(狹兎)를」「교토(郊兎)」로 기록하고 있다. 「교토(狹兎)」란 말은 많이 쓰이는 말로『戰國策』에도 동곽준(東郭浚)을「해내(海內)의 교토(狹兎)라 적고 있다.

 

2023.07.14 - [중국고전배우기] - 고사성어 배우기: 교언영색선의인 巧言令色鮮矣仁 뜻과 유래

 

고사성어 배우기: 교언영색선의인 巧言令色鮮矣仁 뜻과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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