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배우는 고사성어인 경이원지는 공자가 지(知)를 설명하면서 말한 귀(鬼-인간의 영혼)나 신(神-하늘에 있는 초월자)은공경하되 이를 멀리 한다는 의미였으나 요즘은 경원(꺼려하고 피한다)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의미와 유래는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敬遠 (경원) = 敬而遠之(경이원지)
▶出典』『論語』 雍也篇
공자(孔子)는 양친의「야합(野合)」으로 태어난 아들이었다. 즉 양친은「하늘]도 제사지내지 않고 남녀 관계를 맺었으며 「조종(祖宗)의 영靈)」에 알리지도 않고 공자를 낳았다. 나는 금수와 같은 남녀 교합에서 태어난 아이다. 이 열등감|불륜의 죄업(罪業)을 씻으려면 정상적인 부부 관계에서 태어난 인간 보다 도덕적으로 완전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늘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공자의 이상하다 이만큼 끈질긴 자기 수업은 이런 결의 밑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하나 도덕적으로 완전한 인간이 되고자 부모 의 행위를 부정하면「불효(不孝)」라는 죄를 범하지 않으면 안되고「불효(不孝)」라는 죄를 피해 부모의 행위를 용인하면「배덕(背德)」이란 행위를 긍정하게 된다.
근대의 지성(知性)으로서 볼 때 당연히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이 궁지에서 공자는 참으로 독자적인 태도를 취했다. 즉 도덕은 도덕으로서 공경하고 어버이는 어버이로서 공경하고 어버이와 도덕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방법을 택했던 것이다.
말하자면 자신만은 어떠한 대상에 대해서도 바르고 옳게 처신하겠다는 자기 중심 주의를 견지했던 것이었다. 그 결과 공자는 당세(當世)의 도덕과 인간 정신의 대립이란 문제를 간과(看過)고 윤리관에 새로운 창조를 가할 계기(契機)를 놓쳤으며「하늘(天)」이니「조종(祖宗)의 영(靈)」이니 하는 하늘(天)에 의해 인간에게 과해진 도덕률 등 인간의 의지를 초월해서 존재하는 일체의 권위에 순순히 고개를 숙이게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공자의「가르침」이란 것은 이러한 것들이 어째서 「인간의 의지를 초월하고 있으면서 그것도「권위」이겠느냐 하는 비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하면 이런「권위」에 복종하는가 하는 실천론에 시종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공자는 괴(怪)、력(力)、난(亂)、신(神을 말하지 않는다(子不語怪·力·亂·神) (『論語』述而篇)
선생은 괴이(怪異)와 무용(武勇)과 세상의 어지러움과 신(神)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라고 있듯이 (「힘(力)」과「난(亂)」은 그 문치사상(文治思想)에 기본을 두고 있으나)「괴(怪)」와「신(神)」이란 초월자에 대해서는 따르는 이외의 태도를 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공자는 이런 태도야말로 「지(知)」(英知)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제자인 번지(樊遲)가 지(知)에 대해서 물었다. 공자가 말하기를 자기 자신이 해야 할 일에만 노력하고, 귀(鬼-인간의 영혼)나 신(神-하늘에 있는 초월자)은 공경하면서 멀리해 둔다. 이렇게하는 것이「지(知)」라고 할 수 있다.
〈樊遲問知、子曰、移民之義、 敬鬼神而遠之、可 謂知矣〉(『論語』雍也篇)
「공경하되 이를 멀리 한다」란 공경하면서도 그것에 친숙해 지지 않는 것, 요컨대 신에 의존하지 않는 것을 뜻하며, 여기에 공자가 초월자의 객관적 공정성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오늘 날 「경원(敬遠)」 (공경하되 멀리 한다)이라는 말을「꺼려하고 피한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는 것을 알면 공자는 아마 놀라 자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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