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유명한 이유

지적허영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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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아마 철학과 관련된 문구 중 가장 유명한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이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인지 재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도대체 왜 무엇이 그렇게 중요해서 이 말은 역사에 길이 남는 중요한 말이 되었을까?

 

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데카르트라는 사람에 대해서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데카르트는 사실 좀(아니 매우) 유별난 사람이었다.

그는 1596년 프랑스의 어느 귀족 집 아들로 태어나서 최상급의 교육을 받고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근데 중간에 대학교를 갑자기 그만둔 후 세상이라는 더 큰 책에서 배우겠다서 갑자기 여행을 떠난다.

데카르트 본인은 대학교를 다니면 다닐수록 본인이 배우는 학문적 지식들이 정말로 확실한 진리가 맞는가 의심이 들었다.그런데 여행을 하다보면 여러 문화를 접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데카르트는 본인이 대학생때 가졌던 진리에 대한 의심을

더욱 크게 갖게된다.

프랑스에서는 분명히 진리로 간주했던 어떤 사실들이나 진리들이 독일가니까 다르고 네덜란드가니까 그랬던 것이다.

데카르트는 여기서 인류의 역사를 뒤바꿀 아주 중요한 결정을 하게된다.

그냥 단지 회의주의자 또는 상대주의자로 남고자 했던게 아니라 모든 회의주의 또는 상대주의를 극복 할 수 있는 절대적인 진리를 찾겠다는 아주 원대한 목표를 세우게 된다.

진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데카르트는 다소 특이한 방법을 사용한다.

방법적회의라고 불리는 건데 그 특이한 방법이 데카르트를 철학적 성공으로 이끈다.

방법적회의란 의심할 수 있는 것은 모조리 의심해서 어떠한 불확실성도 남기지 않고 일단 기존에 알고 있던 모든 지식을

새롭게 모두 갈아엎는 것이다.

 

자신이 기존에 어떤 잘못된 판단, 잘못된 지식,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을지 모르기에 일단 그런 것들에 모두 의심의 붙여본 후 완전하고 깨끗하게 정리된 토양 위에 확실하게 검증된 지식들만을 모아서 절대로 의심 할 수 없는 확실한 지식의 체계를 건설하겠다는 것이 데카르트의 방법적회의이다.

 

방법적회의는 두 가지를 기억해보자.

 

첫번째는 꿈의 가설입니다.

데카르트는 기본적으로 감각적 지식들을 그다지 믿을 만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개를 봤는데 사실 고양이를 본 것일 수도 있는 것처럼 감각이라는 것은 완전한 확실성의 여부에 오면 생각보다 그렇게 믿을 만한것이 못 된다.

그래서 데카르트는 질문을 던진다. 너무 너무 생생해서 도저히 의심할 수 없는 그런 감각도 있지 않을까?

예를들어 내가 지금 난로 옆에 있는데  그 따뜻한 불과 그 불의 너무나 생생한 움직임 등 그 감각적 지식만큼은 정말 의심할 수 없는 참이 아닐까 하고 묻는다. 그리고 아니다라고 다시 스스로 반박을 한다. 다 꾸밀 수 있다는 것이다.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모든 감각적 지식들은 다 그렇게 사실 꿈인지 아닌지 가려낼 방법이 없다는 것이 꿈의 가설이다

 

근대 데카르트는 여기서 또 질문을 던진다.

아무리 꿈 이라고 하더라도 그 꿈의 기본적인 요소들 일반적인 것들은 사실로서 존재가 되는 게 아니냐고.

예를들어 내가 지금 빵을 2개 먹었는데 근데 꿈속이라서 사실 빵이 2개가 아닐 수도 있고 또 실제로 빵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적어도 그 빵 2개라는 현상이 존재를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이라는 숫자는 참으로서 존재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즉 아무리 꿈 이라고 하더라도 그 꿈 이라도 존재 하려면 어떤 꿈의 기본적인 일반적인 요소들은 참으로서  존재해야 되는것 아니냐는 것이다. 예를들어 색, 크기, 수, 기하학적 도형 등 이런 것들은 정말로 참으로서 실재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마저 데카르트는 악령의 가설을 통해 의심해 본다.

사악하고 강력한 악령이 존재해서 끊임없이 우리를 속이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2+2는 5인데 4라고 속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2라는 숫자가 아예 없을 수도 있고, 색/도형/크기 그런 것들이 사실 다 존재하지 않는데 우리가 그냥 그런게 있다고 생각하도록 악령이 우리를 속이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오면 세상에는 정말 확실하게 믿을만 한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은 데카르트 너 너무 많이 나간 것 아냐? 그렇게까지 의심해서 뭐가 달라지는데? 쓸데없는 짓 아냐? 이렇게 생각 할 수 있다.

 

근데 한번 우리 사회가 불확실함 이라는 것 때문에 얼마나 많은 갈등과 고통을 겪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무엇이 옳으냐? 어떤 행동이 옳으냐? 무엇이 사실이냐? 그런 것들에 대한 불확실한 의견 불일치 때문에 우리 사회와 개인이 얼마나 많이 갈등하고 방황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저는 데카르트의 철학이 자신의 내면적인 성찰에만 머물려 했던것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데카르트는 사회 특히 학문 공동체가 완전하게 확실한 진리의 토대를 손에 넣음으로써 올바르고 건전하게 기능하기를 원했다.

데카르트는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야 그 참된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데카르트는 모든 의심의 끝에 악력의 가설이라는 강력한 무기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반박 될 수 없는 제 1의 최상의 진리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다7. 그러니까 아무리 악령이 나를 속이고 있다고 해도 그 속임을 받고 있는 나는 존재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내가 오류를 범한다고 했고 그 내가 생각함으로써 오류를 저지르는 그 나는 존재해야만 한다는 거다.

이 사실이 바로 제일의 확실한 진리로 세워지게 된다.

데카르트는 당연히 여기서 끝낼 생각 없었다. 데카르트는 훨씬 더 큰 그림을 그렸는데 그 큰 그림을 데카르트의 토대주의 라고한다.

데카르트는 마치 수학에서 유한한 공리들로 굉장히 복잡한 증명 등을 해 내듯이 자 이제 확실한 제일의 공리가 마련이 됐으니 그 위에 정말로 확실한 것들만 차근차근 쌓아 올려서 완전한 지식이 체계를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다.

 

데카르트의 그런 기획이 완전하게 성공했다면 완전한 진리의 체계가 확립이 되었겠지만 완벽하게 성공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카르트의 토대주의적 기획은 두 가지 점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첫번째는 서양문명의 합리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꽃 피우게 하는 계기를 마련 했다는 점이다.

즉 과거보다 지식의 합리성에 대한 스탠다드가 훨씬 더 높아지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을 한번  의심해 보고 어떤 엄밀한 증명을 요구하다 보니까 예전보다 엄밀성, 명증성에 대한 요구가 훨씬 더 증가하게 되었고 수학적이고 엄밀한 증거를 대야만, 데이터 기반의 엄밀한 분석을 수행 해야만 제대로 된 지식으로 인정해주는 풍토가 생기게 되면서 서양 근대에서 과학이 폭발적으로 성장을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둘째로 데카르트의 철학은 인식 주체에 대한 탐구로 철학의 방향을 전환시켰다. 예전 사람들은 신이나 이데아와 같이 외부에 어떤 진리의 근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생각한다고로 존재한다를 통해 진리의 중심은 바로 내가 된다.

내가 모든 가능한 지식의 근원이고 나의 사유가 없으면 어떠한 것도 확실하게 정립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데카르트를 거치면서 지식의 근원이 외부적 세계에서 내면적 세계로 전환을 일으키게 된다.

 

데카르트 이후의 철학자들은 인간 내면에 대한 탐구에 집중하면서 말도 안되는 발전을 만들게 된다.

우리는 지금 내가 어떤 하나의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주체라는 생각에 너무나 익숙하지만 그런 주체 중심적인 생각은 근본적으로 데카르트로 거슬러 올라간.

만약 데카르트로 인한 주체중심 전환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도 주체로서의 내로 살 수 없을 것이다.

 

최종 정리하자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문구는 우리 생활과 관련이 없는 게 아니라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과학 문명을 출발 시킨 사고의 표현이고 또 지금은 우리가 너무나도 익숙해진 주체적 인간 이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등장시킨 역할을 한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문구는 어떻게 보면 근데 이후로 발전되어 온 인간 문명의 모든 세포 하나 하나에 스며들어 있다고 봐도 좋을 만큼 인간 지식의 판도를 뒤바꿔 놓은 혁명적인 생각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문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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