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메를로 퐁티: 생각하지 말고 느껴라

지적허영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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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 중 한 명

글을 매우 어렵게 써 이해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철학자

근데 내용 자체가 말로 표현하기 매우 어렵기에 글을 어렵게 쓸 수밖에 없다(진짜 철학 책들이 그래서 어려운가?)

 

그런 메를로 퐁티를 3가지 예시를 통해 쉽게 이해해 보자

이 3가지 예시는 모두 기존 상식을 깨뜨리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생각하지 말고 느껴라!

위 문장이 메를로 퐁티의 철학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 문장이다

 

그냥 느끼면 될 것을 그 동안은 너무 어렵게 심오하게 생각하려고 해서 어려운 것이다.

이것이 퐁티의 주장이다

 

1. 첫 번째 예시: 데카르트 뒤집기

데카르트의 회의 =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지 아니면 현실을 살고 있는 건지 진짜로 구별할 방법이 없다. 

위 말을 들어보면 몬가 있어 보이고 되게 그럴듯하게 들린다

근데 퐁티는 " 너는 꿈이 무엇이고 현실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으니 그런 의문을 품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즉 너희는 꿈/현실이 대략 무엇인지 알고 그 두 단어를 구별해서 사용할 줄 안다는 것 아니야?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꿈/현실이 무엇인지(즉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그게 이게 꿈이야? 현실이야?라고 물어볼 수 없다는 것이다.

꿈과 현실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우리가 (실제 꿈인데) 이게 현실이야라고 말하면...아 그렇구나라고라고 말하고

(실제 현실인데) 이건 꿈이야라고 말하면...아 이게 꿈이구나 라고 말할 것이다.

즉 우리는 꿈/현실에 대한 경험이 먼저 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꿈/현실에 대해 개념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근데 데카르트는 마치 꿈/현실이라는 개념이 먼저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 놓고 그 개념들로 우리의 경험을 설명하려 했다는 것이다(퐁티는 데카르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실제 죽을 때 데카르트 책위에 엎드려 죽었다고 한다)

즉 경험이 먼저 >> 개념이 나중인데 순서를 바꿔서 잘못 생각해 놓고..정말 심오한 문제인 것처럼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2. 두 번째 예시: 점(spot)

디지털카메라는 수 많은 미세한 점들이 모여서 화면을 만든다

그런 걸 보면 우리 사람도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쉽다

즉 최소 단위의 점들이 있고 그 점들이 모여서 우리 눈 앞의 세상이 보인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것을 경험론 철학자인 흄은 이렇게 증명했다고 한다

흰 종이게 검은 점 하나를 찍은 후 점점 멀리 가봐라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검은 점이 완전히 안 보이는 순간이 생기는데, 그 순간의 미세한 점이 시각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다.

맞는 것 갖죠??? 그 최소 단위가 모여 점도 되고 도형도 되는 듯 하니..

근데 메를로 퐁티는 여기서 생각을 뒤집는다.

위 예에서 검은 점이 안 보이는 순간!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나요???

점은 안 보이지만 종이(배경)이 보인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순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검은 점이 흰 배경에 의해 먹혀버리는 순간만 있을 뿐이다

 

즉 이미 흰 종이라는 배경이 있었고 검은 점은 그 배경 위에 있었기에, 그 배경과의 연관 속에서..그 배경에 의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보이게 된 것이다(인생에 있어 누군가 성공하는 각 존재도 나 혼자 잘난 것이 아니라 주의에 다른 사람들이 있기 때문 아닐까?)

근데 흰 종이라는 배경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생각하니 검은 점이 단독으로 존재할 수 있고 그게 작아지면 최소단위까지 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는 것이다.

시각은 항상 먼저 전체로서 존재하는데...배경까지 포함된 전체로서 존재하는데....

그 전체를 이미 봐놓고 "난 방금 최소단위까지 봤다"라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즉 전체는 항상 먼저 존재하고 그 부분은 우리 생각으로 나중에 만들어 낸 것인데

순서를 바꿔서 부분이 모여서 전체가 된다고 오해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인간을 잘못 이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퐁티의 생각이다.

 

3. 세 번째 예시: 물체와 배경

우리는 어떤 물체를 단독적으로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을까?? 예를 들어 고양이를 떠올려 보자...

아무런 배경 없이 고양이만 떠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고양이만 떠올린 듯 착각할 수 있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검은 배경이 든 어떤 배경이 존재한다

배경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퐁티는 어떤 물체도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실제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 속에서 모든 물체들은 배경과의 연관, 상호 연관 속에게 주어지게 된다

근데 우리가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은...각 물체들이 단독으로 존재하고, 이미 먼저 존재하고...

그것들이 모여 세상을 이룬다고 생각하는데, 퐁티는 그러한 생각의 경향/추상적 생각의 경향이 서양 철학의 잘못된 전통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생각들을 깨뜨리려고 평생을 바쳤다.

 

위 글은 충코의 철학에서 공부한 내용 입니다.

 

https://youtu.be/jkn3q1fk4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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