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밀항했다가 곧 귀국해 낭만주의 동인지 《백조》 발간에 참여했지만, 이후 사실주의 경향으로 전환했다. 1926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급성 폐렴으로 이듬해 사망한다.
방원은 산기슭에 물레방아를 소유한 마을의 유지(有志)인 50세 신치규의 집에 소속된 머슴이지만, (외거노비(外居奴婢)처럼) 따로 거처(居處)를 마련해 살면서 신치규의 땅을 경작하며 22세의 젊은 아내와 오순도순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신치규가 방원의 아내를 물레방아로 몰래 불러내 자기 아들만 낳아주면 첩으로 들여 호강시켜주겠다고 꼬드기자, 방원의 아내는 싫은 척하면서도 신치규의 제안을 승낙한다. 그들이 그렇게 물레방앗간에서 만난 지 3일 후 신치규는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방원을 내쫓고, 사정을 모르던 방원은 애걸복걸했지만 허사(虛事)였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아내마저 방원이 잘못했다며, 이제 어떻게 먹여 살릴 거냐며 몰아세운다. 화가 난 방원은 아내에게 심하게 손찌검을 한 후, 그날 저녁 늦게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지만 늦은 시간 임에도 아내는 집에 없었다. 옆집에 물으니 아까 꽃단장 하고 물레방앗간으로 갔다고한다. 부랴부랴 물레방앗간에 도착했을 때, 때마침 그곳에서 나오는 아내와 신치규와 마주친다. 그런데 오히려 신치규뿐만 아니라 아내마저도 뭐가 어떠냐는 듯 뻔뻔한 태도를 보인다. 이성을 잃은 방원은 신치규를 주먹으로 그러다 돌멩이까지 집어 들어 죽어라 팬다.
그 후 경찰에 체포되어 3개월간 복역(服役)하고 출소해서 고향으로 돌아온 그를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내는 신치규의 첩이 되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내를 물레방앗간으로 납치해 통사정했지만, 아내는 오히려 화를 내며 죽으면 죽었지 다신 방원과 구질구질하게 살지 않겠다고 대들기까지 한다. 아내의 도발에 방원은 아내를 칼로 찔러 죽인 후, 자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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