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세계

미국이 마주한 3가지 거대한 고민과 패권 유지를 위한 밑그림

지적허영 202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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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들. 요즘 경제 뉴스를 보면 머리가 아파옵니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이 들리는가 하면, 미국의 국가 부채가 사상 최대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쪽에서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직 인플레이션 때문에 안 된다고 하죠. 여기에 비트코인, 스테이블코인 같은 낯선 단어들까지...

 

이 모든 사건들이 따로따로 일어나는, 그저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세상 이야기일까요? 하지만 만약, 이 모든 점들이 사실은 하나의 거대한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치밀한 설계'의 일부라면 어떨까요?

 

오늘은 마치 한 편의 금융 스릴러처럼, 현재 미국이 자신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의 패권을 지키기 위해 어떤 거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그 흥미로운 이야기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미국의 전략
미국의 전략

미국이 마주한 3가지 거대한 고민과 패권 유지를 위한 밑그림

미국이 마주한 3가지 거대한 고민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현재 미국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있는지 간단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의 다음 수가 더 명확하게 보이니까요.

 

① 고물가와 관세의 딜레마

40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높여놨는데, 이제는 관세 폭탄까지 터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관세는 수입품 가격을 올려 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죠. 물가가 불안하니 마음 놓고 금리를 내릴 수가 없는,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②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

미국은 역사상 경기가 가장 좋았던 지난 10년 동안에도 빚을 갚기는커녕 오히려 빚을 더 늘렸습니다. '빚 갚을 의지가 있는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죠. 빚이 많으니 이자를 갚기 위해 또 빚(국채)을 내야 하고, 이는 국채 금리를 계속 높은 수준으로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③ 떠나가는 '큰손' 구매자들

과거 미국의 국채를 든든하게 사주던 '큰손'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연준(미국의 중앙은행)과 중국, 일본 같은 해외 중앙은행들이었죠. 하지만 지금 연준은 돈을 푸는 대신 거둬들이고 있고, 무역 전쟁으로 사이가 껄끄러워진 해외 국가들은 예전만큼 미국 국채를 사주지 않습니다. 그 빈자리를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들이 채우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문제를 요약하면, "돈 쓸 곳(이자)은 많아지는데, 예전처럼 돈을 빌리기가 쉽지 않아진 상황"입니다. 여러분들이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뭔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요?

 

미국이 특단의 대책

해법 1단계: '집안의 지원군'을 깨우는 규제 완화

미국이 꺼내든 첫 번째 카드는 바로 '내부의 지원군'을 동원하는 것입니다. 그 지원군은 바로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미국의 거대 상업은행들입니다.

 

"아니, 은행이 국채를 사주면 되는 거 아니야?" 싶지만, 그동안 은행들에게는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이라는 족쇄가 채워져 있었습니다.

SLR 규제 쉽게 이해하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 너희들, 국채 같은 자산을 살 때마다 그만큼 너희 자기 돈(자본)도 더 쌓아놔야 해!"라고 만든 규제입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국채를 사는 게 부담스러워지니, 자연스럽게 국채 매입을 꺼리게 된 것이죠.

 

최근 미국 행정부와 연준의 움직임은 바로 이 'SLR이라는 족쇄'를 풀어주겠다는 신호를 강력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족쇄가 풀리면,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부담 없이 자국의 국채를 다시 사들일 수 있게 됩니다.

 

단기 투기 세력인 헤지펀드 대신, 묵직하고 안정적인 '집안 어른'이 시장에 들어오는 셈이니 금리는 안정되고 변동성은 줄어들 수 있겠죠.

 

해법 2단계: '21세기형 페트로달러'라는 거대한 설계

규제 완화가 '내부 문제 해결'이라면, 지금부터 말씀드릴 '스테이블코인'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훨씬 더 거대하고 치밀한 설계입니다.

 

혹시 1970년대의 '페트로달러(Petro-Dollar)' 시스템을 들어보셨나요? 당시 미국은 전 세계가 석유를 거래할 때 '오직 달러로만' 결제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자동차를 굴리고 공장을 돌리려면 모든 나라가 반드시 달러를 사야만 했죠.

 

이는 달러를 전 세계의 기축통화로 만든 결정적인 한 수였습니다. 저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법안 소식을 들으며, 이 '페트로달러'의 소름 돋는 재림을 보았습니다.

 

'디지털 페트로달러' 계획의 설계도

1. 법적 장치 마련

최근 통과된 법안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민간 기업이 스테이블코인(1코인=1달러)을 발행하려면, 그 가치를 보증하기 위해 반드시 '미국 단기 국채'를 담보로 사야 한다."

 

2. 새로운 수요 창출

만약 전 세계의 디지털 상거래가 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쓸수록, 그 배후에서는 미국 국채에 대한 어마어마한 수요가 '자동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3. 달러 약세의 역설

페트로달러 시스템의 가장 기가 막힌 점은 이겁니다. 달러 가치가 약해져도 석유를 사려면 오히려 '더 많은' 달러가 필요했죠. 이는 달러 가치가 무너지는 것을 막는 강력한 방어선이 되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역시, 디지털 시대의 '원유'와 같은 필수재가 된다면 이와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자신들의 빚(국채)을 전 세계가 함께 사주게 만드는 동시에, 디지털 시대에도 '달러 패권'을 굳건히 하려는 원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점들이 모여 선이 될 때

이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관세, 재정적자, 금리, 스테이블코인… 이 모든 것은 개별적인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플레이어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두는, 정교하게 연결된 체스판 위의 말들이었던 셈입니다.

 

내부적으로는 규제를 풀어 '은행'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하고, 외부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적인 수요를 창출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미국의 큰 그림입니다.

 

물론 이 전략이 100%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접하는 단편적인 뉴스 너머에 이런 거대한 흐름과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을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리는 미래의 투자 기회와 리스크를 훨씬 더 깊이 있게 통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거대한 체스판 위에서 어떤 수를 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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