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아들과 연인 (전2권) Sons and Lovers(1913)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지적허영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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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작가 데이비드 로렌스 David H. Lawrence(1885~1930)의 자전적 소설로, 원래 제목은 ‘아들들과 연인들’이다.

 

중산층 출신의 아가씨 거트루드 코파드 Gertrude Coppard는 어느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거칠며 교양이라곤 전혀 없는 탄광 노동자 월터 모렐 Walter Morel의 허우대에 반해 곧바로 결혼하지만, 자라온 환경과 가치관이 너무도 다른 사람들의 만남이 그렇듯 현실은 사랑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결혼 생활 시작하자마자 알게된다. 결혼 자체부터 모렐 부인 Mrs. Morel의 삶은 어긋나기 시작한 것이다. 쥐꼬리만 한 월급조차 제대로 가져다주지 않은 채 거의 매일 근처 술집에서 살다시피하는 데다 (자녀들의 교육 문제 등에 관한) 가치관마저 다르니 허구한 날 안 싸우는 게 더 이상한 일이었다.

 

여자친구 사귀는 것도 싫다며 모렐 부인의 껌딱지였던 데다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어머니를 지켜주기까지 하던 똑똑한 첫째 윌리엄 William, 둘 째인 딸 애니 Annie, 소심하고 예술적 재능이 있긴 하지만 말만 번지르르한 마마보이인 셋째 폴 Paul, 남편과 똑 닮았다는 이유로 모렐 부인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막내 아서 Arthur까지, 이렇게 네 명의 자녀 중 점차 장남 윌리엄이 모렐 부인의 삶의 의미가 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수순(手順)이었다.

 

잘못된 결혼에 대한 보상 그 자체였던 윌리엄이 고향을 떠나 런던에서 생활하면서 외모만큼 허영심 가득한 여성 루이자 릴리 Louisa Lily를 집에 데려와 소개하고 약혼했을 때도 왠지 모렐 부인의 마음 한편이 아팠지만, 윌리엄이 얼마 후 폐렴으로 싸늘한 주검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을 땐 하늘이 무너지고 삶 자체를 빼앗긴 심정이었다.

 

그래도 간신히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던 건 셋째지만 아들로는 둘째인 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모렐 부인의 모든 관심과 기대는 폴에게 집중된다. 이제는 폴이 그녀의 아들이자 연인이자 남편이 되었다. 폴은 모렐 부인의 친구의 딸 미리엄 레이버스 Miriam Leivers에게 공부를 가르치면서 잘난 척하고, 환상에 빠져 살던 미리엄은 그런 폴이 대단하고 멋져 보여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폴은 미리엄과의 관계를 드러내지 않는다. 어머니 모렐 부인이 미리엄을 폴의 재능을 갉아 먹어 앞길을 방해할 여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몇 년 후 폴은 유부녀 클라라 도스 Clara Dawes를 만나 관계가 깊어지지만, 미리엄과 사귈 때보다 더욱 노골적으로 질투심을 드러내는 모렐 부인에 의해 (그리고 한 여자에 만족하지 못하는 폴의 성향 때문에) 그들의 관계도 곧 끝이 난다. 그 후 폴은 암 선고를 받고도 자신에 대한 집착으로 오랜 시간 생명의 끈을 부여잡고 있는 어머니 모렐 부인을 보면서 곧 죽을 어머니와 함께 하기 위해 자살까지 생각하지만, 갑자기 마음이 급변한다. 멋진 인생을 살아보기로... 그래서 폴은 누나 애니와 모의해서 치사량(致死量)의 모르핀을 우유에 타 모렐 부인에게 마시게 한다. 그렇게 모렐 부인은 모든 생의 집착에서 해방되고, 그제야 자신의 완전한 독립이 이루어졌음을 깨달은 폴은 세상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디며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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