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어머니 Mother(1906) 막심 고리키

지적허영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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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알렉세이 페시코프 Alexei M. Peshkov보다 러시아어로 ‘극한의 고통을 받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필명(筆名) 막심 고리키 Maxim Gorky(1868~1936)로 알려진 러시아 작가의 대표작이다. 1902년 자신의 고향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소설화한 것으로, 그다지 뛰어난 구성이나 치밀한 심리묘사 또는 폐부(肺腑)를 찌르는 감동은 크지 않다.

어머니 Mother(1906) 막심 고리키

다만 러시아 혁명(1905)에 동참하기 직전까지의 어머니에 관한 묘사가 약 75세 이상의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과 너무도 똑같아 눈시울이 붉어질 때가 있다.

 

평생을 수동적이고 순종적으로 자신을 잊은 채 노동자인 아들 파벨 블라소프 Pavel Vlasov만을 의지하며 살아온 어머니 펠라게야 닐로브나 블라소바 Pelageya Nilovna Vlasova는, 술주정뱅이에 툭하면 폭력을 행사하며 가정은 안중에도 없던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너무도 낯선 ‘자유’라는 것을 맞이 하게된다. 그때까지도 이제 당하지만 말고 하고 싶은 건 무엇이든 하라는 파벨의 말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닐로브나는 그저 파벨이 건강하고 평범하게 살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자아’의 개념이 없던 삶, 그래서 하고 싶은 것에 관한 생각조차 못하고 살아온 삶이니 당연했다. 그러나 파벨은 어머니의 기대와 바람과는 달리, 자꾸만 그렇게 미워하던 아버지처럼 술독에 빠져 살고 말까지 더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혁명 운동에 참여하면서부터 집에 책을 가져와 새벽까지 읽기 시작하면서 파벨은 점차 혁명가로 변해가고, 글도 모르고 정치적 견해 같은 건 아예 있지도 않았으니 그런 아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아들의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는 어머니 닐로브나는 그저 아무 일 없기를 바라며 가슴 졸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수감된 아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닐로브나는 점차 아들 파벨과 같은 길을 가게된다. 모성애 하나로 글도 모르던 무식함과 정치적 무지(無知)를 극복해가면서 점차 아들이 했던 말들과 행동들을 이해하게 되고, 아들이 원했던 (파벨 한 명만의 어머니가 아닌) 모든 억압받는 이들의 어머니가 되어가던 닐로브나가 체포되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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