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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변화를 위한 전제조건과 새로운 인간의 본질적 특성
인간의 성격 구조의 근본적 변화만이, 즉 존재 지향에 힘입어서 소유지향을 몰아내는 것만이 정신적 및 경제적 파국(破局)을 모면할 수 있다는 전제를 옳다고 가정할 때 제기되는 의문이 있다.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나는 인간의 보편적 실존조건에 대한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이루는 네 가지 숭고한 진리[사성제(四聖諦)]만 인식한다면, 실제로 인간의 성격은 변화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환자의 경우에도 지향하는 성격 변화에 상응하는 실천적 생활습관의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한, 항구적인 치유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아무리 훌륭한 통찰도 그런 통찰을 얻기 이전의 삶의 상태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한 아무 소용이 없다. 실천과 동떨어진 통찰은 아무 실효(實效)가 없는 법이다.
새로운 인간의 성격 구조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 완전히 존재하기 위해서 모든 형태의 소유를 기꺼이 포기할 마음가짐.
- 자기 존재에 대한 믿음과 관계에의 욕구, 관심, 사랑, 주변 세계와의 연대감을 바탕으로 한 안정감, 자아 체험, 자신감
- 나 자신 이외에는 그 누구도 그 어떤 사물도 나의 삶에 의미를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이런 투철한 독립과 무(無)의 상태로의 귀의는 베풀고 나누어 가지는 데에 헌신하는 완전한 사회참여의 전제가 될 수 있음.
- 현시(顯示)된 모든 면에서 삶을 사랑하고 경외감을 느끼는 것. 아울러 신성한 것은 삶과 삶의 생장을 촉진하는 일체의 것이지 사물이나 권력이나 죽어 있 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
- 인간 실존의 비극적인 유한성을 수용하는 것.
- 인간 삶의 최고 목표는 자신의 인격과 아울러 이웃의 인격을 완전히 개화(開化)시키는 것임을 깨닫는 것.
- 타인을 기만 하지도 않고 타인에게서 기만당하지도 않는 것.
- 의식된 자아뿐만 아니라 무의식의 자아까지도 인식하는 것.
- 모든 생명체와 일체감을 느끼는 것. 그럼으로서 자연을 정복, 지배, 착취, 약탈, 파괴하려는 목표를 버리고, 그 대신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과 협 동하려고 노력하는 것.
- 자유를 방종으로 이해하지 않고, 자아로서 존재하는 기회로 이해하는 것.
- 이런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야욕 또한 탐욕과 소유의 다른 형태임을 깨닫는 것.
- 끊임없이 성장하는 생명의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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