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배우기

은감불원 殷鑑不遠 뜻과 유래(ft. 한자와 출처)

지적허영 2023.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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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감불원 殷鑑不遠의 은(殷)은 중국 고대 국가인 하.은.주의 은 왕조를 말하는 것으로 은나라가 본받을(거울 감) 만한 것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뜻으로 그 유래는 시경에서 찾을 수 있다.

은감불원 殷鑑不遠
은감불원 殷鑑不遠(사진: pixabay)

은감불원 殷鑑不遠 뜻과 한자

殷 성할 은 鑑 거울 감 不 아닐 부 遠 멀 원

은(殷)나라 왕(王)이 거울삼을 만한 것은 먼 데 있지 않다는 뜻으로 본받을 만한 좋은 사례는 멀리 있지 않다는 의미

은감불원 殷鑑不遠 유래와 출처

출처.출전: 『시경 詩經』 대아·탕 大雅·蕩

 

은왕조(殷王朝)를 반성할 자료로 삼을 거울(鑑)은 그리 멀리 있지는 않다. 바로 앞 시대(하 나라)에 있으니 그것을 생각하고 조심하라는 뜻이다.

 

올림픽의 기원이 된 올림피아 경기가 그리이스에서 열린(BC 776) 시대는 중국에서는 주왕조(周王朝)가 견융(犬戎)이라 불리우는 부족의 압력에 못견디어 그 때까지 살고 있던 산간인 호경(鎬京)에서 동쪽 평야인 낙양(洛陽)에 도읍을 옮길 무렵에 해당된다.

 

따라서 그 이후는 동주(東周) 이전을 서주(西周)로 구별하는데 그보다 약 100년 전인 9세기 주 왕조에서 다음과 같은 노래가 유행했다.

 

문왕은 말했다.
오호라 너 은나라여,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가?
『쓰러진 나무를 다시 세워보니 가지나 잎은 아직 달려 있어도 뿌리는 이미 못쓰게 되어 있다』고
은나라의 거울은 멀지는 않다.(殷鑑不遠, 은감불원)
하(夏)의 그대 세상에 그것은 있다(在夏后之世)

 

그때의 제왕인 호(胡)는 후에 여왕(厲王 - 잔인한 왕)이란 이름을 얻었듯이 무참한 짓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해치었다.

 

주위 신하들이 걱정을 한 나머지 3백년쯤 전인 주왕조의 선조인 문왕의 말인 「은감불원 재하후지제」를 끌어내어 여왕(厲王)을 풍자했던 것이다.

 

불만은 폭발되고 여왕((厲王)은 쿠데타에 의해 조정에서 쫓겨났으며 공백화가 정치를 맡아 중국으로서는 최초의 공화제(共和制)가 출현했다.

 

그럼 문왕(文王)은 왜 이런 말을 했는가? 주(周)의 선조라곤 하지만 문왕은 원래 그 전의 은왕조(殷王朝)의 보좌역으로 삼공(三公)의 한 사람이었다.

 

서양에서는 트로이의 목마로 유명한 트로이 전쟁이 한창인 무렵이다. 중국에서는 은의 주왕(紂王)달기(姐己)라는 여성에게 눈이 어두어져 「주지육림(酒池肉林)」의 놀이에 정신이 없었다.

 

마음에 거슬리는 자는 불타는 불위에 가로질러 놓은 구리기둥 위를 걷게 한다. 기름이 칠해져 있어 미끄러져 불 속으로 떨어져 타 죽는다는 형벌이었다(포락지형 炮烙之刑)

 

그래서 삼공은 일제히 입을 모아 주왕을 비판했다. 결국 구후(九侯)·악후(鄂侯) 두 사람은 살해되고 문왕(당시는 서배(西伯)이라 불리었다)은 옥에 갇히게 되었다.

 

진심으로 주왕을 간한 비간(比干)은 네 그 마음속이 보고 싶다고 가슴을 칼로 헤쳐 살해되는 판이었다.

 

그렇게 해서 문왕의 아들은 군사를 일으켜 주왕을 멸망시키고 주왕조를 세워 무왕(武王)이 된 것이다.

 

그럼 「재하후지세(在夏后之世)」란 무슨 말인가? 하(夏)는 은(殷)보다 앞섰던 왕조의 이름으로 전설적인 제왕 우(禹)가 선조인데 전 20세기까지 약 5백년간 계속되었다고 한다.

 

그 하왕조가 망한 것은 17대 왕인 걸왕(桀王) 때였는데 역시 말희(妹喜)라는 여성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닥치는 대로 호화판을 벌려 국력을 쇠약하게 만든 것이 원인이었다.

 

이 멋대로 노는 걸왕이 지상을 지배하는 태양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했다. 강렬한 빛을 발하는 태양을 가리키며 "그대는 언제 망하는가 우리들도 그대와 함께 망한다"고 저주를 했다.

 

비교적 힘이 있었던 상(商)이라는 부락의 우두머리인 탕(湯)은 이것을 보고 이윤(伊尹)을 참모로 군사를 일으켜 걸왕을 타파했으며 상(商)이란 나라를 세웠다. 곧 은왕조의 무왕(武王)으로 중국 최초의 혁명이었다.

 

그래서 「재하후지제(在見后之世)」란 하(夏)의 걸이 인심을 잃어 멸망한 것을 가리킨다. 이 하·은·주의 세 왕조를「삼대(三代)」라고 하는데 어느 것이나 다 비슷한 길을 걸어 이 성어(成語)는 그와 같은 「역사는 되풀이 한다」를 바탕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원래는 주로 주군(主君)을 간하는데 쓰이던 말이었으나, 지금은 이전의 실패나 남의 실패를 자기의 반성재료로 하라고 할 때 쓰인다. 그리하여「타산지석」이나「전거복후거제(前車覆後車戒)」와 비슷한 말이 되어 버렸다.

 

2023.09.17 - [중국고전배우기] - 노자 유무상생 有無相生 뜻과 유래(ft 출처, 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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