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작가가 되기가 왜 어려운지를 역사적⋅사회적으로 규명한 (케임브리지 Cambridge와 뉴넘 Newnham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여성과 소설’ Women and Fiction이라는 주제로 1928년 강연한 울프의 두 번의 강의를 책[총 6장]으로 묶은 것으로, 오늘날까지도 페미니즘의 지침서로 읽히고 있는 책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작해야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 한 가지 의견, 즉 여성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고정적인 (그리고 충분한) 수입[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겁니다.” 라는 말로 시작하면서, 스코틀랜드의 여왕이자 영국 제임스 1세 James I(1566~1625)의 어머니인 메리 스튜어트 Mary Stuart(1542~1567~1587)의 개인비서들로서 ‘네 명의 메리[메어리]’ The Four Marys 라고 불리던 여인들이 등장한다.
메리 플레밍 Mary Fleming(1542~1581)
메리 리빙스턴 Mary Livingston(1541~1579)
메리 비튼 Mary Beton(1543~1598)
메리 시튼 Mary Seton(1542~1615)이
울프는 자기를 그녀들 중 누구의 이름으로 불러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울프는 이 책의 1장부터 3장까지, 왜 여성은 가난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여성이 처해왔던 상황을 되짚어 본다.
“여성은 수백 년 동안 남성을 실제 크기보다 두 배로 더 크게 보이도록 비추는 거울 노릇을 했다.”
“문학 작품 속에서는 가장 마음을 울리는 말들과 가장 깊이 있는 생각들이 여성의 입을 통해 나오지만, 현실에서의 여성은 거의 글을 읽을 줄도 모르고 철자법도 모르며 남편의 재산일 뿐입니다.”
“왜 언제나 남성들만이 권력과 부와 명성을 가질까요? 여성은 아이들 말고는 가진 것이 없는데 (...) 만약 여성이 자유의 문을 열 수 있는 두 가지 열쇠만 찾을 수 있다면, 미래에는 여성 셰익스피어가 나올 수 있을 겁니다.”
4장과 5장에서는 여성도 글을 써서 돈을 벌 수 있음을, 가상(假想)의 여성 작가 메리 카마이클 Mary Carmichael의 가상(假想)의 작품 「생애의 모험」 Life's Adventure을 등장시켜 설명한다. 그 작품의 두 여주인공 클로이 Chloe와 올리비아 Olivia는 레즈비언 lesbian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마지막 6장에서 자신의 성(性)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쓰는 건 치명적이라면서, 여성도 남성만큼 훌륭한 존재이므로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남성성과 여성성의 조화로운 상태인 ‘양성성’이라는 결론을 제시한다.
“순전한 남성 또는 순전한 여성이 되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인간은 ‘남성적 여성’이거나 ‘여성적 남성’이어야 합니다.”
“지적 자유는 물질적인 것들에 달려 있습니다. (...) 여성들은 단지 200년 동안이 아니라 역사기 시작된 이래 항상 가난했고요. (...) 이런 이유로 나는 돈과 자기만의 방을 그토록 강조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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