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양단 首鼠兩端은 좌고우면(左顧右眄)과 같은 의미로 쥐가 구멍에서 머리를 내밀고 나갈지 말지 고민하는 상황을 뜻하는 고사성어로 어떤 일에 대해 결정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거나 양다기 걸치는 상황에 사용한다.
수서양단 首鼠兩端 출처 및 뜻과 유래
수서양단 首鼠兩端 출처.출처
『사기 史記』 위기후 무안후전 魏其侯·武安侯傳
수서양단 首鼠兩端 뜻과 한자
首 머리 수 鼠 쥐 서 兩 두 량(양) 端 끝 단
쥐가 쥐구멍에서 머리만 내밀고 나갈까 말까를 망설인다는 뜻으로 결정을 못하는 양다리 상황을 말한다.
좌고우면(左顧右眄)도 비슷한 뜻이다.
수서양단 首鼠兩端 유래
전한(前漢) 제4대 경제(景帝)부터 제5대 무제(武帝)에 걸쳐 서로 호적수(好敵手)가 되어 티격 태격 싸움을 거듭하던 위기후(魏其侯) 두영(竇嬰)과 무안후(武安侯) 전분(田粉)의 두 사람이 있었다.
위기후는 제3대 문제(文帝)의 오촌(五寸)이고, 무안후는 경제(景帝)의 황후 동생으로 다같이 한실(漢室)로서는 관계가 깊은 사이었다.
전분(田粉)이 어렸을 때 두영(竇嬰)은 이미 대장군이 되어 있었으나 경제의 만년에는 전분도 상당히 출세했다. 경제가 죽은 후부터는 반대로 무안후가 재상이 되었으며 위기후는 점차 사양화(斜陽化)되어 갔다.
이 두 사람이 결정적으로 견원(犬猿)의 사이가 된 것은 위기후의 친우로서 강직한 용장으로 이름이 높았던 관부(灌夫)가 하찮은 사고를 일으킨 것에 대해 이 사고를 둘러싸고 두 사람 모두 자기의 정당성을 인정받고자 제(帝)에게로 나아가 입이 모자랄 정도로 상대를 헐뜯었다.
두 사람의 호소를 받은 제(帝)는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신하들에게 누가 옳은가를 물었다.
관리의 죄를 규명하는 소임의 장(長)인 어사대부(御史大夫) 한안국(韓安國)은 「양쪽 말에 다 일리가 있어 판단하기 곤란합니다. 따라서 폐하의 재단(裁斷)을 바랄 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때 동석하고 있던 내리(內吏 - 京師의 長官)인 정(鄭)은 처음엔 위기후의 편을 들었으나 형세가 불리한 것을 보고 뚜렷한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제(帝)는 내리(內吏)를 나무랐다.
「너는 평소 두 사람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비판하고 있으면서 중요한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야 어찌 내리의 소임을 다 할 수 있겠는가? 너같은 놈은 참죄에 처하는 것이 천하를 위하는 길이다!」
정(鄭)은 황공하여 오직 고개만 떨구고 있었다.
무안후는 이런 다툼으로 제(帝)의 마음을 괴롭힌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퇴출하자 어사대부를 불러 야단을 쳤다.
「왜 너는 구멍에서 머리만 내밀고 나갈까 말까하며 서리고 있는 쥐처럼 이 사건에 뚜렷한 흑백을 가리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느냐(어찌 수서양단(首鼠兩端)을 하는가). 신통치 못한 인간이로구나. 시비곡직(是非曲直)이 뚜렷한데.
야단을 맞은 어사대부는 죄송해서 잠시 생각하고 있다가 말했다.
명안(名案)이 있읍니다. 당신이 우선 재상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시요. 『위기후를 나쁘게 말하고 고집을 세워 폐하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삼가 책망을 기다리고 있읍니다. 이런 부질없는 제가 재상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은 과분한 일입니다. 진심으로 불명(不明)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처분만을 기다리겠읍니다』라고.
그렇게 하면 제(帝)는 틀림없이 당신의 겸양을 덕으로 보고 결코 당신을 파면시키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위기후는 내심 부끄러움을 못이겨 자살을 하겠지요. 두 분이 서로 욕하고 험담하는 것은 어른답지 못한 짓이라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무안후는 과연 그럴듯 싶어 그대로 했다. 그러자 어사(御史)의 말대로 무안후는 파면되는 커녕 도리어 제(帝)의 신임이 두터워졌다.
한편 위기는 이제까지의 일을 조사당하고 우선 문제의 중심이었던 관부장군의 일족이 전부 처형되고 곧 이어 위기후도 똑같은 꼴을 당해 이 싸움은 일단 무안후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이 싸움에는 후일담이 있다. 그후 곧 무안후는 병이 나서 비몽사몽 간에 「용서해다오 내가 나빴다」 하고 외치기 시작했다. 무당에게 보인 즉 이 병은 앞서 원한을 품고 죽은 위기와 관부의 원혼이 붙어 무안후를 죽이려고 하는 짓이라고 했다. 놀라서 온갖 기도를 드렸으나 두 사람의 원혼은 줄기차게 붙어 떨어지질 않아 무안후는 괴로움에 몸부림을 치면서 1주일 후에 죽었다고 한다.
뉴스 속 수서양단 首鼠兩端 활용 사례
- 박 회장은 일단 다음달 5일 출소후 베트남에 머물면서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고 관망하면서 재기를 모색하는 수서양단(首鼠兩端)의 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출처: 노컷뉴스
- 홍정식(73) 활빈당 대표는 "오늘 자신이 잘못한 것을 여기서 다 털어야 한다. 계속 면피해서는 안 된다"며 "수서양단(首鼠兩端)하지 말고 이실직고(以實直告)해야 된다"고 말했다. - 출처: 뉴데일리
2023.07.19 - [중국고전배우기] - 기소불욕물시어인 뜻과 유래 완전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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