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전3권)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적허영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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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부터의 수기」(1864)⋅「죄와 벌」(1866)⋅「백치」(1869)⋅「악령」(1872)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긴 러시아 작가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Fyodor M. Dostoevsky(1821~1881)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기주의와 탐욕의 결정체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 Fyodor Pavlovich Karamazov에게 자식과 규범은 안중에도 없었습다. 첫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퇴역 장교인 장남 드미트리 표도로비치 Dmitri Fyodorovich는 아버지 표도르를 가장 많이 닮은 인물로, 뜨거운 열정과 감수성을 지녔다. 그가 돈 문제로 20여 년 만에 고향 집을 찾아왔다가 표도르가
작업(?) 중이던 미모의 속물녀 그루셴카 Grushenka에게 첫눈에 반해, 약혼자 카체리나 이바노브나 Katerina Ivanovna를 저버린 채 아버지 표도르와 연적(戀敵) 관계에 빠진다. 그루셴카는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은 채 둘 사이에서 이익만 챙기다. 갈등 해결을 위해 드미트리(장남)의 요청으로, (도시에 살고 있던) 표도르가 두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차가운 이성을 지닌 차남 이반 표도로비치 Ivan Fyodorovich도 고향 집으로 내려오고 고향 집 근처에 있던 수도원의 살아 있는 성인(聖人)으로 추앙받는 조시마 장로 Father Zosima the Elder의 제자인 (고향 집을 지키던) 천사 같은 막내 알렉세이[알료샤] 표도로비치 Alexei Fyodorovich까지 모든 식구가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서구식 교육을 받은 철저한 무신론자이자 합리주의자인 이반(차남)은 곧 형의 약혼녀 카체리나를 사랑하게 되고, 표도르가 백치(白癡)인 거지 여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요리사 겸 하인이자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는 악마의 화신인 표도르의 서자(庶子) 파벨 표도로비치 스메르자코프 Pavel Fyodorovich Smerdyakov에게 신은 없으니 무엇을 하든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믿음을 심어주기도 한다.

 

“내 생각에는 서로 가까워지는 데는 이별을 앞둔 시점이 제일 좋은 것 같아.” 

 

이런저런 부수적인 이야기들이 한참 진행된 후, 신처럼 떠받들던 이반의 말에 세뇌당한 스메르자코프는 어느 날 표도르를 살해한 후 자신의 간질 증세를 이용해 드미트리(장남)에게 살해 혐의를 씌우고는 정신적 지주 이반(차남)에게 모든 범행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이반은 스메르자코프와 자신과의 관계를 부정하며, 다음 날 법정에서 스메르자코프에게 들은 범행 사실을 그대로 폭로한다.

 

그러나 이미 범행을 자백하던 순간 이반의 냉담한 반응에 실망한 스메르자코프는 이반에게 범행 사실을 고백한 그날 밤 유서도 없이 자살했고, 그렇게 진범(眞犯)이 사라지는 바람에 드미트리에게는 20년 시베리아 유형이 선고된다.

 

“본 사건은 러시아 전역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놀랄 일이 뭐가 있으며 공포를 느낄 일이 또 뭐가 있습니까? 우리는 이와 같은 모든 것에 너무나 익숙해진 사람들이 아닙니까! 이토록 음울한 사건들이 우리에게 더는 두려운 것이 되지 못한다는 데 바로 우리의 공포가 있는 겁니다! 우리가 정작 공포를 느껴야 하는 대상은 우리의 ‘습관’이지, 이런저런 개인의 개
별적인 악행이 아닙니다. 우리 시대에 이런 불한당이 이 사람밖에 없다고는 감히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다른 사람도 (누군가를 직접) 죽이지 않는다 뿐이지, 그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충동을 지니고 있으며, 결국 마음속으론 그와 똑같이 파렴치한 겁니다.” 

 

이반과 알렉세이가 큰 형을 구출할 작전을 세우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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