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배우는 고사성어는 사기 장위전에 나오는 견아설로 춘추전국시대 합종연횡으로 유명한 장위와 소진의 이야기입니다.의미는 몸이 비록 상처 투성이가 되고 가령 절름발이가 되고 팔이 하나 없어지더라도 자기의 혀(舌)만 건재하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뜻 합니다.
자세한 의미와 유래는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고사성어: 見我舌(견아설) ▶출전出典『史記』 張儀傳
전국 시대도 한창이었던 기원전 4세기 말의 일이다. 위(魏) 나라에 장의(張儀)라는 가난뱅이가 있었다. 가난뱅이라도 남보다 뛰어난 재능이나 수완이나 완력이 있거나 혹은 꾀가 있는 자라면 출세할 수 있는 기회는 이곳 저 곳에 딩굴고 있던 당시였었다.
왜냐하면 어떤 나라든지 남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인물을 채용해서 나라를 강하게 하여 남의 나라를 꺾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므로 이 가난뱅이 장의(張儀)도 젊었을 때부터 입신 출세의 야망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귀곡(鬼谷)이라는 권모술수(權謀術數)에 뛰어난 선생에게 글을 배웠는데 장의의 우수한 머리는 남보다 몇 배나 뛰어나 다른 제자들에게 혀를 내두르게 했다. 얼마 후 수업을 끝내고 자기를 등용해줄 사람을 찾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끝에 남쪽 초나라로 가서 재상인 소양(昭陽)이란 사람의 식객이 되었다.
식객이란 장래 유망하다고 생각되는 인물을 군후(君侯)나 고관(高官)이 길러주는 사람을 말한다. 그 소양이 어느 날 초왕(楚王)에게서 하사(下賜)받은 『화씨벽(和氏璧)』이란 보석을 신하들에 구경시켜 주는 연회를 베풀었는데 어떻게 된셈인지 그 연석에서 보석이 행방불명이 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그 자리에 있던 장의가 의심을받게 되었다. 「장의는 집도 가난하고 소행(素行)도 나쁜 놈 이니까 도둑은 그놈이 틀림 없다.」 모두들 제각기 장의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소양도 그렇게 믿고 장의를 문책했으나 자백하지 않는다. 그래서 매질하기를 수 백번! 그러나 최후까지 죄인임을 장의는 승복하지 않아 소양은 할 수 없이 장의를 방면했다.
온몸이 상처 투성이가 되어 반죽음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장의에게 그의 처가 「공연히 책을 읽고 떠돌이 신세가 되니까 이런 곤욕을 당하시는 것입니다.」 하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그러자 장의는 쑥 혀를 내밀고 「내 혀를 보라, 그리고 있느냐 없느냐!」
이 사람은 도대체 무슨 뜻을 말하려는 것인지 처도 의아해서 웃으며 「혀라면 있군요」 하고 대답하자 「그렇다면 됐다」 하고 장의는 태연스러웠다.
몸이 비록 상처 투성이가 되고 가령 절름발이가 되고 팔이 하나 없어지더라도 자기의 혀(舌)만 건재하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아니 천하도 움직여 보이겠다. 장의(張儀)는 처에게 그렇게 말했다. 후에 그는 진(秦)에 등용되어 재상(宰相)에까지 이르렀으며 그 혀 하나는 천하를 자유 자재로 움직였다.
혀(舌)는 자기 생각을 나타내는데 필요할 뿐 아니라 때로는 상대를 위협하고 혹은 추켜세워서 등용토록 하며 책략에 걸리게 해서 자기 맘대로 좌지 우지할 수 있는 무기다. 백만의 대군보다도 무서운 무기이고, 게다가 자본이 들지 않는 무기다.
장의는 혀의 이런 기능을 유감 없이 발휘해서 당시의 여러 대국을 어느 기간 뒤흔들고 휘둘러 연횡(連衡) 책을 이룩한 대천재(大天才)라 할 수 있다.
다음에 장의(張儀)의 출세담(出世談)을 소개한다. 장의가 귀곡선생(鬼谷先生)에게 유세술을 배우고 있을 때 그 동문에 소진(蘇秦)이란 사람이 있었다. 소진은 처음부터 장의의 재능에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청하였다.
나중에 그 소진(蘇秦)이 먼저 합종책(合從策)으로 조왕(趙王)을 설득해서 조왕의 신임을 얻어 용약 그 실현에 착수하고 있었다. 하나 이것에는 하나의 난관이 있었다. 서쪽의 대국 진(秦)의 동향이다. 만약 진이 6대국 중 어느 나라를 공격하는 사태가 일어나면 맹약은 성립 이전에 무너져 버린다.
진(秦)을 견제하려면 마음을 잘 알 수 있는 인물을 그 중심부에 앉혀 놓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소진은 장의(張儀)를 지목했다. 곧바로 사람을 장의에게 보내서 아래와 같은 말을 하도록 했다. 「소진은 당신의 동문이죠. 그 소진은 이미 성공하여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당신은 언제나 이 꼴을 하고 있으니 정말 딱하오. 소진을 찾아가서 그대의 희망이 이루어 지도록 알선을 부탁하지요」
장의는 곧 조(趙)로 가서 소진을 만나 보기를 청하였다. 소진은 문하의 사람에게 분부하여 수일 동안 만나보지도 않고 그렇다고 단념하고 떠나 갈 수도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해서 수일이 지난 다음에 겨우 면회가 허락되였는데 그 때도 장의를 당하(堂下)에 앉히고 종들과 같은 음식을 주고 나서 여러 말로 꾸짖어 말하였다.
「그대같이 유능한 재능을 가진 자로서 이렇도록 곤궁하다는 것은 보기 딱하다. 그대를 추천해서 등용시키는 것은 나로서는 할 수가 없다. 요컨대 그대를 추천하기에는 부족한 인물이다. 그리고 가치가 없다.」 이렇게 하여 그의 청을 거절해서 돌려 보내었다.
애당초 장의가 여기까지 찾아온 것은 옛 친구에게 출세할 길을 부탁하고자 한 것인데 도리어 온갖 모욕을 받게 되였으므로 분노하고 분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는 생각하기를 다른 제후들은 섬길만한 사람이 없고, 다만 진왕(秦王)을 섬겨서 조(趙)를 괴롭게 해야겠다고 결심했으며 곧 진(秦)으로 길을 잡았다.
한편 소진은 자기 하인에게 말하였다. 「장의는 천하의 어진 선비다. 나같은 사람이 미칠바가 아니다. 나는 다행히도 한걸음 일찍 등용된 것 뿐이다. 그런데 진(秦)의 권력을 자유로히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은 장의만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그가 너무나 가난하여 사관(仕官)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뿐 아니라 그대로 두면 소성(小成)에 만족하여 헛되게 재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 두려워 그를 분발시키기 위해 가까이 불러서 모욕을 주고 그의 의지를 격려했던 것이다. 그러니 너는 내 뜻을 받아 그에게 거마(車馬)와 금전(金錢)을 제공하면서 진에 무사히 가도록 온갖 편의를 보살펴 드려라.」
소진은 조왕과 상의하고 돈과 비단과 거마를 마련하며 하인으로 하여금 가만히 장의의 뒤를 쫓게하며 같은 객점에 들도록 하였다. 하인은 급히 장의의 뒤를 쫓아가 필요한 일체의 물건을 제공하면서 따라 갔으나 내용은 일체 말하지 않았다. 이리하여 장의는 마침내 진(秦)의 혜왕(惠王) 을 만나 보게 되였다.
혜왕은 장의의 헌책(獻策)에 깊이 감복하여 그를 객경(客卿)으로 대우하고 제후 토벌에 대한 일을 계획케 하였다. 얼마 후 소진의 하인이 귀국하려고 하자 장의는 말하였다. 「그대의 힘을 빌어 출세하였고, 나는 이제부터 그 은혜를 갚을 작정을 하였는데 왜 급히 돌아가려 하는가?」 「당신을 아는 사람은 내가 아닙니다. 저는 그저 주인 소진의 명령에 따랐을 뿐입니다.
주인은 진이 조를 쳐서 합종(合從)을 깨뜨릴까 두려워 하고 당신이라면 진의 권력을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 하여 당신을 노하게 하고 분발케 하여서 나로 하여금 제반 편의를 제공케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주인 소진의 배려이며 이제 당신은 객경으로 등용 되였으니 나는 돌아가서 주인께 이런 사실을 복명하도록 하여 주요.」
「아아! 이건 배운 술책 가운데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나는 확실히 소진에게 미치지를 못한다. 이것은 내가 조에 등용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어떻게 조를 모함할 수가 있겠는가. 나를 위해 소진에게 이런 말을 전해 달라.
『소진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내가 무슨 말을 할 것인가? 또 소진이 있는 한 나로서야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하더라고.
그 뒤에 장의는 곧 재상으로 등용되었다. 구원(舊怨)이 있는 초(楚)의 재상에게 도전장을 보낸 것은 이 무렵의 일이다.
「일찌기 그대를 따라 술을 마셨을 때 그대는 내가 보물을 훔쳤다고 하여 나를 매질하였다. 그대는 그대의 나라를 잘 지키라. 나는 이번에야 말로 그대의 성(城)을 훔치리라」
2023.07.01 - [중국고전배우기] - 고사성어 乞骸骨(걸해골) 나의 해골을 돌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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