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란 각 글자가 합쳐진 모순은 말이나 행동이 서로 맞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창은 방패를 뚫어야 좋은 창이고 방패는 창을 막아야 좋은 방패가 되는 상황을 묘사한 것으로 그 유래는 한비(韓非)가 쓴 『한비자라는 책에 있다.
모순 矛盾 뜻과 유래
출전 出典 한비자 韓非子
모순 矛盾 뜻
矛 창 모 盾 방패 순
창과 방패라는 뜻으로 말이나 행동이 서로 맞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모순 矛盾 유래
때는 전국시대로 주왕실(周王室)의 위령(威令)이 아주 바닥에 떨어져 군웅이 천하에 난립하여 서로 패를 다투면서 이곳 저곳에서 싸움이 펼처져 땅이나 성을 빼앗거나 빼앗기거나 하며 피비린내 나는 바람이 중국 전토를 뒤덮고 있었다.
그런 시대이므로 병기의 소모도 심하여 좋은 무기는 날개가 돋친듯 팔렸다. 그 무렵 어느 도시 어느 길가에서 방패(盾)와 창(矛)을 땅에 늘어놓고 팔고 있는 사나이가 있었다.
전쟁도 일시 소강상태에 있었기에 사람들은 언제 내습해올지 모르는 전운(戰雲)에 떨면서도 겨우 평화스런 날을 즐기기 위해 가두로 몰려나와 거리는 사람으로 꽉 차 있었다.
서(西)로 동(東)으로 왕래하는 사람들의 머리 위로 여러 가지 물건을 파는 장사치의 외침소리가 요란했으나 그 소리를 누르는 듯 큰 소리로 외치는 한 장사치가 있었다.
「자, 모두들 구경하시요. 내가 여기 내보이는 방패(盾) 이것은 언뜻 보기에 보통 방패같으나 실은 명인이 만들어낸 이 방패의 튼튼함은 천하 무적으로 아무리 날카로운 창으로 찔러도 끄떡도 하지 않는다. 자 어서 사시요. 어서 사요. 적은 언제 공격해 올는지 모르니 그때가서 당황해도 때는 이미 늦소.
길거리의 약장사 모양 한바탕 큰 소리를 외친 사나이가 이번에는 곁에 놓았던 창을 집어들고 붉은 술이 달린 날을 햇볕에 번쩍이며 전보다 한층 큰소리로 떠들었다.
「자아, 여러분 이번에는 이 창이다. 눈을 크게 뜨고 똑똑히 보시라. 구슬을 튕겨내는 듯한 서릿발이 시퍼런 이 날은 정말 천하 일품이다. 여러분, 이 창에 찔리면 제아무리 튼튼한 방패도 뚫리고 만다. 이 창을 이겨낼 방패가 있다면 여러분 누구라도 좋으니 가져와 보시라」
전부터 말없이 듣고 있던 한 노인이 쿨룩쿨룩 기침을 하고 나서자 서서히 입을 열었다.
「과연 당신이 가지고 있는 방패와 창은 굉장한 것일세 그러나 나도 나이가 많은 탓인지 머리가 나쁜 탓인지 통 알 수가 없는 일이 하나있네. 그대가 자랑하는 어떤 방패라도 당해내지 못하는 창으로, 어떤 창도 뚫지 못하는 방패를 찌르면 도대체 어느 쪽이 이기는건가? 그 점을 다시 한번 차근차근히 말해 보게나」
사나이는 말문이 꽉 막혀 버렸다.
자, 어떻게 되지. 그게 중요한데 여러분 안 그렇지습니까? 노인은 심술궂었다.
어느 틈엔가 까맣게 모여들었던 구경꾼을 휘둘러 보고 통쾌한듯 외쳤다. 입도 열지 못하고 파래졌다 빨개졌다 하고있던 사나이는 급히 주섬주섬 도구를 챙겨 가지고 슬금슬금 사람들 속으로 모습을 숨기고 말았다.
그 뒷 모습을 군중의 웃음소리가 뒤쫓았다. 이 이야기 유래는 전국 시대의 강국인 한(韓)의 왕족이고 학자인 한비(韓非)가 쓴 『한비자라는 책에 있다.
이렇게 해서 생긴「모순이란 말이 후에는「절대모순의 자기동일(自己同一)」이라든가「주요모순의 측면」이라는 등으로 어렵게 쓰이게 되었다.
2023.07.30 - [중국고전배우기] - 고사성어 명철보신 明哲保身 뜻과 유래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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