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배우기

고사성어 미봉 彌縫 뜻과 유래 알아보기

지적허영 2023. 8. 2.
반응형

미봉책의 미봉은 재대로 된 처방이 아닌 잘못된 점을 급하게 땡방식으로 수정(꿰매는 것)하는 것을 뜻하며 그 유래는 좌전에 나오는 춘추전국 시대 주 환공과 정나라 장왕간의 전쟁 이야기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봉 彌縫 뜻과 유래

출전 出典 『좌전 左傳』

 미봉 彌縫 뜻

彌 미륵 미 縫 꿰맬 봉

빈 구석이나 잘못된 곳을 꿰맨다는 뜻으로 임시로 급하게 처리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미봉 彌縫 유래

주(周) 환왕(桓王) 13년(B·C 707) 춘추시대 초기인 어느 가을날의 일이었다. 주환왕(周桓王)은 쇠약해진 주(周)의 세력을 다시 한번 복구해 보려고 생각했다.

 

마침 그 무렵 정(鄭)의 장공(莊公)은 한창 기세를 올리고 있을 때라 주왕(周王) 같은 것은 문제시 하지도 않을 듯이 보였다. 

그래서 환왕은 장공을 토벌해서 명예만회(名譽挽回)를 꾀했던 것이다.

 

이보다 앞서 환왕은 장공에게서 종래 왕조의 경사(卿士)로써 맡기고 있던 정치상의 실권을 박탈했다. 이 조치에 분개한 장공(莊公)은 조근(朝觀)하지 않게 되었는데 환왕은 이것을 트집잡아 토벌군을 일으키고 제후에게 군(軍)의 참가를 명했다.

 

왕명을 받고 위(魏)·채(蔡)·위(衛)·진(陳)의 군사가 모여 들었다. 환왕은 스스로 토벌군의 통수(將)가 되어 정(鄭)을 정벌했다. 천자(天子)가 몸소 군사를 이끌고 토벌을 하게 된것으로 이런 일은 춘추 240년 동안 이 환왕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만큼 이 토벌의 역사적 의의의 큼이 주목된다.

 

한편 장공(莊公)은 환왕의 토벌에 대해 「올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경사(卿士)로써 실권을 박탈당한 것은 그렇다손치고 가만히 앉아서 토벌의 밥이 될 수는 없기에 장공(莊公)은 단호히 토벌군을 맞이해서 싸울 각오를 했다.

 

왕군(王軍)은 왕이 손수 중앙군을 지휘하고, 왕의 경사(卿士) 괵공임보(虢公林父)가 우익군의 장(將)이 되고 채(蔡)·위(衛)의 군사가 이어 따랐다. 주공 흑견(周公黑肩)은 좌익군의 장이 되고 진(陳)의 군사가 이에 속했다.

 

이 왕군의 배치를 본 정(鄭)의 공자 원(元)은 장공에게 진언(進言)했다.

 

진(陳)의 국내는 어수선하므로 진군(陳軍)은 싸울 기력이 없읍니다. 먼저 진군을 공격하면 반드시 패주할 것입니다. 그러면 중앙군은 흩어지고 채와 위의 우익군도 버티지 못하고 퇴각할 것입니다. 그 때 중앙군을 공격하면 성공은 틀림 없읍니다.

 

장공은 이 의견을 따라 대부 만백(曼伯)을 우익 상경제중(上卿祭仲)더러 좌익을 맡게 하고 자신을 원번(原繁)ㆍ고거미(高渠彌)등 제장을 이끌고서 중앙군이 되었다.

 

그 때의 진형(陣形)을 『좌전(左傳)』에서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어려(魚麗)의 진을 이루고, 편(偏)을 앞으로 하고 오(伍)를 뒤로 하여 오(伍)가 받아 미봉(彌縫)한다. (원형을 만들고 전거를 선진으로 삼되 보병을후진(後陣)으로 하고 전거의 간극(間隙)을 서로보충시켰다)

 

양군은 정(鄭)의 땅인 수갈(繻葛)에서 정면충돌을 했다. 장공은 좌우 양익의 군사에게 「본진의 기가 움직인 다음 북을 치며 진군하라」고 명했다. 정이 취한 전략은 바로 들어맞았다.

 

채·위·진의 군사는 패주하고 왕의 군사는 혼란에 빠졌다. 정군(鄭軍)은 일거에 왕군을 공격해서 왕군은 대패했다. 이 전투에서 축담(祝聃)이 왕을 쏘아 그 어깨에 명중시켰다.

 

그 후 왕은 패했건만 도주하지 않고 군을 정비하여 머물고 있었으므로 축담은 계속 추격하려고 했다. 그 때 장공은 그것을 억제하며 말했다.

 

「군자란 끝까지 돌진해서 사람을 업신여겨서는 안된다. 하물며 천자를 업신여길 수는 없다. 원래가 자위(自衛)를 위해서 벌린 싸움으로 나라의 안전이 보장되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날 밤 장공은 제중(祭中)을 왕의 진영으로 파견해서 왕의 노고를 위로했다고 한다. 이 싸움으로 말미암아 장공은 이름을 천하에 떨치고 후에 제환공(齊桓公)에 의해 실현된「패자(覇者)」라는 것의 길을 열게 되었다.

 

「미봉(彌縫)」이란 좌전(左傳)에서 위 이야기를 포함해서 세곳에 나오는데 「부족한 것을 보충한다, 두들겨 맞춘다는 뜻이 되었다.

 

2023.08.02 - [분류 전체보기] - 고사성어 문정지경중 問鼎之輕重 뜻과 유래 알아보기

 

고사성어 문정지경중 問鼎之輕重 뜻과 유래 알아보기

고사성어 문정지경중은 글자 그대로 정(솥)의 경중을 물어본다는 뜻으로 제위를 노리는 속 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며 그 의미에서 발전하여 상대방의 실력과 상황을 알아본 후 빈틈을 공략한

ryooster.tistory.com

 

반응형

댓글

💲 흥미로운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