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배우기

과하지욕: 홍준표 시장이 한신의 마음인가?

지적허영 2023. 7. 23.
반응형

과하지욕(跨下之辱)은 한서(漢書)의 한신전(韓信傳)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현재의 작은 창피함과 어려움을 감내하며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최근 홍준표대구시장이 과하지욕이란 표현을 사용하면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

 

과하지욕
과하지욕: 출처(홍준표 시장 페이스 북)

한(漢)나라의 명장 한신(韓信)에 관한 이야기

한신은 회음(淮陰)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집이 가난하여 계집질을 하지 못했으며, 또한 벼슬자리에 뽑히지 못하고 상인이 되어 돈을 벌지 못한 채 남의 은혜를 받아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그는 하향(下鄉) 남창(南昌)의 정장(亭長)에게 의지하여 먹었던 적도 있었는데 정장의 아내는 한신을 마음에 들지 않아서 새벽부터 준비하여 아침 식사를 일찍 마치거나 한신의 식사를 차려두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신은 그녀의 뜻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그 집을 떠나게 됩니다.

 

어느 날 한신이 성 아래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빨래하던 아낙이 그를 불쌍히 여기고 밥을 주었는데 수십 일 동안 이런 도움을 받은 한신은 "제가 후에는 꼭 이 은혜를 갚겠습니다." 라고 말했으나 

 

아낙은 "젊은 대장부가 제 힘으로 먹고 살아가지 못하니, 나는 그대가 불쌍해서 밥을 차려준 것이라고요. 보답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닙니다."라고 말을 했고 이 말에 한신은 크게 깨우침을 얻게 됩니다.

 

어느날 저작 거리를 걷고 있는데 회음 출신의 한 젊은이가 "다 큰 성인 남자가 칼을 차고 다니기를 좋아하고 겁만 많다니"라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한신을 망신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죽음을 두렵지 않다면 그 검으로 나를 찌르시오, 하지만 죽음을 두렵게 생각한다면 내 다리 밑으로 지나가시오[能死, 刺我; 不能, 出跨下]."라고 조롱하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신은 이 젊은이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몸을 굽혀 그의 다리 밑으로 기어서 지나갔습니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한신을 조롱하며 그를 겁쟁이로 여겼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은 한신은 그로 인해 무능하고 미천한 인물처럼 보일지라도, 후에 뛰어난 능력으로 한나라의 무장이 되어 유방(劉邦)의 군사를 지원하고 초(楚)나라 항우(項羽)를 패배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이러한 공적으로 인해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정장과 아낙에게 은혜를 갚았으며, 모욕적인 상황에 처한 사내를 치안을 담당하는 관리로 임명된 사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신은 불운한 환경을 원망하지 않으며, 미래에 이루고자 하는 큰 목표를 향해 작은 창피함과 어려움을 기꺼이 감내하고 극복한 용감한 성품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런 힘과 믿음으로 인해 "과하지욕(跨下之辱)"이라는 말이 사용되며, 현시점에서도 작은 창피함과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跨 : 사타구니 과 下 : 아래 하 辱 : 욕되게 할 욕, 출처: 두산백과사전

 

2023.07.23 - [중국고전배우기] - 뇌란물계리 賴亂勿計利 뜻과 유래 배우기

 

뇌란물계리 賴亂勿計利 뜻과 유래 배우기

뇌란물계리는 어려울 때 자기의 이익만을 계산만 하면 결국 자기에게 화가 온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 고사성어는 춘추 선공편에 소개되고 있는데 주 나라때 사관인 사일(史佚)이란 자가 말

ryooster.tistory.com

 

반응형

댓글

💲 흥미로운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