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배우기

긍경 肯路 뜻과 유래 완전정복

지적허영 202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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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늘 배울 고사성어 긍경(肯綮)의 ‘긍(肯)’은 뼈에 붙은 살이고 ‘경(綮)’은 뼈와 살이 이어진다는 의미로 사물(일)의 핵심이되는 부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포정이라는 유명한 요리사가 소를 잡아 살을 도려낼 때 긍경을 건드리지 않고 도려냈다고 한 데서 유래합니다.

 

긍경 肯路 뜻과 유래 배우기

출전 出典』『장자 莊子』 양생주편 養生主篇

 

전국 시대의 이야기다。양(梁)의 문혜군(文惠君-惠王)의 집에 포정(胞丁) 즉 정(丁)이라는 요리사(胞)가 있었다.

 

그는 소를 잡아 다루는 솜씨가 아주 능란해서 소의 몸에 왼손을 가볍게 댄 후 왼쪽 어깨를 슬며시 갖다 댄다. 그 손을 대고 어깨를 대며 또 한 다리를 버티고 섰는 품, 무릎을 굽힌 품에 이르기까지 아주 훌륭하기 짝이 없는 데다가 칼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뼈와 살이 멋지게 떨어져 잘려진 고깃덩이가 털석 하고 땅에 떨어진다.

 

이어서 칼의 움직임에 따라 버걱버걱 소리를 내며 살이 벗겨진다. 모든 것이 아주 리드미칼해서 옛날 무악(舞樂)이었던「상림무」「경수회(經首會)」를 생각할 정도였다.

 

그래서 문혜군도 감탄하며 「정말 굉장하구나. 재주라고는 하지만 명인이 되면 이정도까지 된단 말이냐?」하자 포정은 칼을 곁에 놓고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아닙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도(道)입니다. 재주 이상의 것입죠. 물론 저로서도 처음 소를 잡을 때는 소에게 마음이 끌려 손도 대지 못했읍죠.

 

만 3년쯤 지나는 동안 소 전체의 모양은 걱정하지 않게 되었읍니다. 지금도 거의 어림으로 보지 않아도 해낼 수 있읍죠.

 

즉 오관(이.목·구 비 형(形)의 기능이 정지되고 정신력 만으로 한다고 할수 있습니다. 하면 할수록 소의 몸에 있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커다란 틈새에 칼을 넣고 커다란 구멍으로 칼을 이끌어 전혀 무리한 짓을 하지 않습죠.

 

그래서 이제까지 단 한번도 더구나 칼을 긍경(肯堅)에 대본 적이 없읍죠. 커다란 뼈에 칼을 맞부딪친다는 것은 생각도 할수 없는 일입니다.

 

긍경(肯堅)의 긍(肯)은 뼈에 붙은 살, 경(驚)은 심줄과 뼈가 한데 엉킨  곳, 그러니「중긍경(中肯察)」하면 일의 급소 요소에 닿는다는 뜻으로쓰인다.

 

포정(應丁)에 경험담은 다시 계속된다.

 

 

솜씨가 좋은 요리인이 될려면 간혹 칼날을 못쓰게 만들 정도니까 일년에 칼 한자루면 충분합니다만 서투른 요리사는 흔히 칼날을 단단한 뼈하고 부딛쳐 칼을 부러뜨리므로 한 달에 한 자루의 칼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이 칼을 쓰기 시작하여 19년 동안 몇 천 마리의 소를 잡았는지 모릅니다만 보시는 바와 같이 칼날은 방금 세운 것 같이 번쩍이고 이도 하나 빠지지 않고 있읍죠.

 

그것도 다 소의 골절에는 자연적인 간격이란게 있어 칼을 그 간격에 맞추어 넣으면 조금도 무리없이 아주 편하게 칼을 쓸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줄과 뼈가엉킨 곳에 손을 댈 때에는 이건 어렵구나 하보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가다듬고 한참 들여다다가 천천히 그리고 조심조심 칼을 움직이죠.

 

이 말을 듣자 문혜왕은 재삼 감탄하며 말했다.

 

아아 참으로 대단한 솜씨이다. 나는 지금 포정(炮丁)의 말을 듣고 양생(養生)하는 길(道)을깨달을 수가 있었다.

 

문혜왕이 깨달았다는「양생의 길」이란 무엇인가? 이것을 써서 전한 철인 장자는 이 이야기의 앞머리에 다음과 같은 것을 쓰고 있다.

 

우리들 인간의 생명에는 다함(涯)이 있으나 지욕(知欲)에는 다함이 없다. 다함이 있는 몸으로서 다함이 없는 지식과 욕망을 추구하는것은 위험한 일이다 라는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것에 질질 끌려가는 것은 더욱 더 위험하다.

 

그래서 선(善)을 행해도 명리(名利)에 가까 하지 말고, 악(惡)을 행해도 형륙(刑戮)에 가까이 하지 말고, 선(善)에 기울지 말고, 악에 기울지 않는 무심한 경지(境地)를 지켜 자연 그대로를 생활의 기본 원리로 삼으면 내 몸은 보존하고 내 생(生)을 다하며 어버이에게 효양을 하고 천수를 다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인지(人知)의 얕은 꾀를 버리고, 무심히 자연에 수순(隨順)하는 것이「생을 기르는 근본의 길이며 포정(炮丁)의 체험담도 또한 이 자연수순(自然隨順)을 시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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