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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서불택필 能書不擇筆 뜻과 유래

지적허영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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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능서불택필은 글씨를 잘 쓰는 사람는 붓이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일에 능한 사람은 도구나 연장를 탓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요즘처럼 변명이 많은 세태에 잘 어울리는 성어라고 할 수 있다.

 

능서불택필 能書不擇筆 뜻과 유래 배우기

출전 出典 주현종 周顯宗의『논서 論書』

능서불택필 뜻

能 능할 능 書 글 서 不 아닐 부 擇 가릴 택 筆 붓 필

글씨를 잘 쓰는 자는 붓이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일에 능한 사람은 도구나 연장를 탓하지 않는다는 뜻

능서불택필 유래

수(隋)의 뒤를 이은 당(唐)은 중국의 남북문화를 융합했을 뿐 아니라, 사위(四圍)의 민족이나 서역 인도 로마에 이르기까지의 문화를 흡수해서 종합적인 문화를 완성시킨다.

 

중국 사상(史上)에서도 가장 현란호화스런 시대의 하나였다. 따라서 학문이나 예술 면에서도 크게 번영되어 많은 책자 시인 화가등이 배출되었다.

 

이 무렵에 서도(書道)의 달인으로서 우세남(虞世南) 저수량(褚遂良) 안진경(顔眞卿) 구양순(歐陽詢) 등이 유명했으나, 그 중에서도 구양순(歐陽詢)은 가장 유명했다.

 

그는 처음에 수(隋)에 사관(仕官)하여 태상박사(太常博士)가 되었다. 수(隋)가 망한 뒤에는 당에 사관(仕官)하여 태종 때, 홍문관박사(弘文館博士)가 되고 다시 발해남(渤海男)에 봉 (封)해져 그 정관 15년(貞觀十五年)에 85세로 사망했다.

 

그 서체(書體)는 솔경체(率更體)라 불리며 힘찬 기세는 스승인 왕희지(王羲之)보다 뛰어났다. 아들인 통(通) 또한 서(書글씨)의 달인(達人)으로 아버지 순(詢)에 대해 소구양(小歐陽)이라 불리웠다.

 

이 부자의 서체를 하나로 해서 세상은 대소구양체(大小歐陽體)라고 불러 크게 진중시(珍重視)했다.

 

전에 고려에서 사신이 와서 순(詢)의 글씨를 구한 적이 있었다. 그 말을 들은 태종의 아버지 고조(高祖)는 「순(詢)의 이름은 결국 해동의 만인에게 까지알려졌구나 하고 탄복했다고 한다.

 

『당서(唐書)』의 구양순전(歐陽詢傳)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저수량(褚遂良)은 좋은 붓과 먹이 없으면 쓰려고 하지 않았다. 어느 때 그 저(褚)가 우세남(虞世南)에게 물었다. 「내 글씨와 순(詢)의 글씨를 비교하면 누가 더 뛰어났다고 생각하나」

 

우(虞)는 대답했다. 「순(詢)은 종이나 붓에 대해서는 일체 관심을 두지 않고 어떤 붓이라도 어떤 종이라도 썼다(紙筆不擇).그러나 어떤 것을 써도 뜻대로 쓸 수가 있다고 한다.

 

자네는 아직 종이나 붓에 얽매어 있는듯 하므로 도저히 순(詢)을 따르지 못하네」 이 말에는 저(褚)도 할 말이 없었다.

 

『후산담총(後山談叢)』에도「선서(善書)」는 지필(紙筆)을 택하지 않는다. 묘심(妙心)은 손(手)에 있다」는 말이 있고, 『왕긍당필진(王肯堂筆塵)』에도「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이라고 하나 이 말도 구양(歐陽)까지이고 그 이후는 사람들은 종이와 붓을 문제삼게 되었다」라는 말이 있다.

 

한편 주현종(周顯宗)의 『논서(論書)』에는「글씨를 잘 쓰는 자는 붓을 택하지 않는다 라는 설이 있으나 이것은 통설(通說)이라고 볼 수는 없다. 행서(行書)는 초서(草書)를 쓰는 자에 대해서는 이렇게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해서(楷書) 전서(篆書) 예서(隸書)를 쓸 때는 붓에 따라 잘 써지고 못써지므로 붓을 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써 있다. 요컨대 그림이나 글씨라도 진정한 달인(達人)은 종이나 붓 같은 재료나 도구에는 트집을 잡지 않는다. 그런것에 구애되고 있어서는 진짜라고 볼 수 없다.

 

다시 호주가(好酒家)는「술을 택하지 않는다」「공복은 음식을 택하지 않는다」등을 보면 인간 세상은 다 트집을 잡지만 선택을 하고 있는 동안은 아직도 진정한 것이 못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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