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산에 사는 신인(神人)은 살결이 얼음이나 눈처럼 희고, 아름답고 부드러워 예쁜 처녀와 같으며, 다양한 곡물을 입에 대지 않고 바람과 이슬만으로 먹는다는 이야기가 장자의 소요유편에 기록되어 있는데 묘고야산은 신이 사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묘고야산 藐姑射山 뜻과 유래
출전 出典 『장자 莊子』 소요유편 逍遙遊篇
묘고야산 藐姑射山 뜻
藐 멀 묘, 姑 시어머니 고 또는 잠시 고, 射 쏠 사 또는 벼슬이름 야, 山 뫼 산
신선이 사는 산을 뜻한다.
묘고야산 藐姑射山 유래
정확하게는「묘고사산(藐姑射山)」또는「먼 고야의 산」이라고 읽으며「선동(仙洞)」과 같이 상황(上皇), 법황(法皇)의 어소(御所)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묘고야의 산」이나 「선동」이나 본래의 뜻은 범속한 세속과 멀리 떨어진 신선이 사는 장소를 말하고 「묘고야의 산」은 『장자(莊子)』의 우언(寓言)으로서 다음과 같이 유래가 있.
견오(肩吾)라는 구도자(求道者)가 자기 선생인 연숙(連叔)이라는 자에게 가서 이렇게 보고한다.
「선생님, 저는 광접여(狂接輿=이것도 有道의 은자(隱者)다)에게 가서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도무지 허풍만 치고 앞 뒤가 맞지 않는 엉터리 소리만 하므로 기가 막혔읍니다. 마치 은하수같이 끝이 없어 보통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흐흠...그 이야기란 어떤 이야냐?」
고야산에 신인(神人)이 살고 있는데 그 살결은 얼음이나 눈같이 희고, 부드럽고 아름답기는 예쁜 처녀와 같으며 오곡(五穀) 종류는 입에 대지 않거니와 바람을 마시고 이슬을 먹습니다. 또 구름이나 안개를 타고 비룡같이 날아 사해(四海) 밖으로 나가 놀며 한번 그 정신이 집중되면 어떠한 물건이라도 험집이나 병에서 해방시키되 해마다의 곡식을 풍요하게 익게 하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너무나도 엉터리 같은 소리이기에 도저히 신용할 수가 없었읍니다.
그러자 연숙(連叔)은 딱하다는 듯한 눈초리로 제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조용하게 가르쳐 주었다.
과연 그럴듯 싶구나. 장님에게는 아름다운 색채가 보이지 않고 귀머거리는 묘한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귀머거리나 장님은 육체상의 문제에 한한 것이 아니고 지성상에도 있지. 너 같은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다.
정신 차리고 들어라. 접여(接輿)가 말한 것은 결코 엉터리 없는 소리가 아니다. 신인(神人)이라고 불릴 정도의 사람의 덕(德)이란 것은 이 세상 모든 것을 감싸버려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가령 세인(世人)에게서 천하를 다스려 달라는 부탁을 받아도 그런 하찮은 일에 어찌 마음을 번거롭게 하겠는가?
이런 신인(神人)이 되면 그 어떤 것에도 마음을 상(傷)하게 하는 일이 없다. 예를 들어 말하면 큰 물이 나서 하늘에 닿을 정도가 되어도 빠져 죽지 않고 날이 몹시 가물어 쇠나 돌이 녹아 흐르고 토산이 벌겋게 불탈 정도가 되어도 화상(火傷)하나 입지 않는다.
이 사람이 비듬이나 때나 먹는 찌거기까지도 넉넉히 저 요순 정도는 만들어낼 수가 있다. 그런데 어찌 외물(外物)에 마음을 번거롭게 하겠는가」(『莊子』 소요유편 逍遙遊篇)
즉 장자는 「묘고야산(藐姑射山)」에 사는「신인(神人)」을 통해 그가 이상으로 하는 인간상 내적인 정신의 충실에 의해 처녀와도 같은 요염한 아름다움을 보이며 모든 것을 감싸서 천리자연과 일체가 되어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상처받고 망가지지 않는 자유인의 모습을 시사하려고 했던 것이다.
고야산(姑射山)은 북해(北海)에 있는 선산(仙山)이라 전해지나 그것은 시간 공간을 초월하는「신인(神人)」을 동경하는 공상의 소산(所産)으로 실제의 장소는 아닐 것이다.
2023.07.29 - [중국고전배우기] - 고사성어 만사휴의 萬事休矣 뜻과 유래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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