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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낭자 杯盤狼藉 뜻과 유래 그리고 활용 사례

지적허영 2023.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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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낭자의 배반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신의를 저버린다는 그 배반이 아니고 술잔과 접시를 뜻한다. 배반낭자는 술잔과 접시가 흐트러진 상태로 술을 많이 마시고 노는 것을 의미하며 그 유래는 사기의 골계열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배반낭자 杯盤狼藉 뜻과 유래
배반낭자 杯盤狼藉 뜻과 유래

배반낭자 杯盤狼藉 뜻과 유래

출전 出典 『사기 史記』 골계열전 滑稽列傳

배반낭자 杯盤狼藉 뜻

杯 잔 배 盤 소반 반 狼 이리 랑(낭) 藉 깔 자
술잔과 접시가 마치 이리에게 깔렸던 풀처럼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는 뜻으로 술을 진탕 마시고 노는 모양

배반낭자 杯盤狼藉 유래

전국시대 초기 제위왕(齊威王) 때였다. 순우곤(淳于髠)이란 아주 작은 사나이로 익살을 잘부리는 수다장이가 있었다. 때마침 제(齊)가 초(楚)의 공격을 받게 되자 손우곤이 제의 사신으로 조나라에 가서 보기좋게 10만 정병을 얻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초는 손을 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바야흐로 제나라의 후궁에서는 축하연이 한창이었다. 제왕은 그 자리의 영웅 순우곤(淳于髠)에게 물었다.

 

선생은 얼마나 마시면 취하는가?

 

「저는 한 되술을 마셔도 취하고 한 말술을 마셔도 취합니다」 순우곤(淳于髠)은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제왕(齊王)에게 수수께끼 같은 대답을 했다.

 

제왕은 곧 그 설명을 재촉했다.

한 되술을 마시고 취하는 사람이 어떻게 한말 술을 마신단 말인가? 어서 말해 보게.

 

순우곤(淳于髠)은 뽐내면서 말했다.

 

먼저 대왕에게서 술을 받는데 제 옆에는 법의 집행관이 있고 뒤에는 재판관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 때 저는 황공해하며 마시게 되므로 한 되도 채 못마시고 취하게 될 것입니다. 또 제 친척으로 근엄한 손님의 상대를 할 때는 몸을 바르게 하고 마시며 자주 잔을 올리게 됨으로 두 되도 마시지 못하고 취할 것입니다. 혹은 오래 만나지 못했던 친구하고 돌연 만나 환담하면서 마시면 5~6되로도 취할 것입니다

 

순우곤(淳于髠)의 이야기는 점차 열을 띠기 시작했다.

 

만약 촌리(村里)의 회합이 있어 남녀가 섞여앉아 술을 마시며 육박(六博:주사위놀이)이나 투호(投壺)를 하면서 손을 잡아도 좋고 물끄러미 처다보아도 좋고, 제 곁에 귀고리나 비녀 등이 떨어져 있다면 저는 그만 기뻐서 8되 쯤 마시고, 두 서너 차례 취기가 돌 것입니다.

 

다시날이 저물어 주연이 마침내 최고조가 되면 술통을 치우고 남녀는 무릎을 맞대며 신발이 흩어져서 배반낭자(杯盤狼藉)가 되는데 집안의 등불은 꺼지고 주인이 나를 머물게 하고 손님은 돌려 보내는 그러한 때 내 곁에서 얄팍한 비단 옷의 가슴팍이 풀어지고, 은근한 체취가 풍기면 나는 그만 하늘에라도 오른듯 한 말의 술을 마실 것입니다.

 

이렇듯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제왕을 기쁘게 해 놓고 교묘하게 간(諫)하는 것이었다.

 

술이 극도에 달하면 어지러워지고 즐거움이 극도에 달하면 슬퍼진다고 합니다만 극도에 달하면 안됩니다. 극도에 달하면 나라가 쇠(衰)해집니다.

 

이로부터 제왕은 철야의 주연을 그만두고 순우곤(淳于髠)을 제후의 주객(접대계장)으로 삼아 연석에는 반드시 자기 곁에 앉게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史記』의「滑稽列傳」에 있으나 배반낭자(杯盤狼藉)는 여기서 비롯되어 주연이 고비에 오르면 주석이 난잡해지는 것을 말한다.

 

이 이야기는 소식(蘇軾)의 명문(名文)인「전적벽부」에도 씌어졌고 식(軾)이 친구와 마시며 말하기를 효핵(看核…안주)이미 다하고 배반낭자하다」고 되어있다

人洗盞更的 看核旣盡 杯盤狼籍 相與枕籍乎舟中 不知東方之旣白V

배반낭자 杯盤狼藉 관련 인물

  • 제위왕 (齊威王) 
  • 순우곤 (淳于髠)

기사 속 배반낭자 杯盤狼藉 사례

  • 이 대변인은 이와 같은 지방자치 및 민주주의 파괴행위를 거론한 뒤 “이 모든 논란의 당사자들은 민주당 소속이다. 이러한 일련의 행태로 인해 대전지역 지방자치 현실은 마치 배반낭자(杯盤狼藉: 잔과 그릇들이 이곳저곳에 어지러이 깔려 있는 모습)를 떠오르게 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출처 : 시티저널(http://www.gocj.net)
  • 최근 인기리에 방송중인 '추노'에 보면 재미있는 풍자 장면이 등장한다. 기득권을 틀어쥔 양반들이 하는 말투가 그 것이다. 그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한자어를 섞어 쓴다. 가령 "그대들과 함께 주야장천(晝夜長川) 배반낭자(杯盤狼藉)의 시절을 보낼 것이야"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그 의미는 "너희들이랑 밤낮 먹고 퍼마셔야지 뭐"라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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