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2에서 강해상(손석구)은 가슴에 불구대천지수(不俱戴天之讐)란 문신을 새기고 악행을 저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불구대천지수는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을 정도의 원수를 뜻한다. 그 유래는 예기에서 찾을 수 있다.
불구대천지수 不俱戴天之讐 뜻과 유래
출전 出典 『예기 禮記
불구대천지수 不俱戴天之讐 뜻
不(아닐 불) 俱(함께 구) 戴(머리위에 이다 대) 天(하늘 천) 之(갈 지) 讐(원수 수)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을 정도의 깊은 원수를 뜻한다
불구대천지수 不俱戴天之讐 유래
아버지의 원수는 함께 하늘을 같이 할 수 없기에 살려둘 수 없어 반드시 죽여야 한다. 형제의 원수는 집에 가서 무기를 들고 온다는 식의 여유 따위는 없기에 언제나 무기를 휴대하고 있다가 즉시 죽여야 한다. 친구의 원수는 나라를 같이 해서 살 수 없기에 역시 죽여야 한다.
이상은 『예기(禮記)』의 곡례(曲禮)에 있는 글로 원수를 갚는 예(禮)를 설명하고 있다. 한말로 예의 범절이라고 해도 일일이 들면 한이 없을 이만큼 있겠으나 원수를 갚는 예(禮)까지 설명되어 있는 것은 너무나도 자상하다. 그런데 이 원수를 갚는 예의인데 적은 모조리 죽이지 않으면 안된다. 부모·형제·친구의 적은 용서할 수 없다고 한다.
-남의 자식된 자, 겨울에는 부모의 몸을 따뜻하게 하고 여름에는 서늘하게 한다. 또 밤에는 부모가 안면할 수 있게 하고 아침에는 안부를 드리도록 하며 친구들과 다투면 그 누가 부모에게 미칠지도 모르므로 다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같이 온건한 것과는 달리 아주 험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이 두가지 예(禮)에는 공통된 생각이 있다. 그것은 유교(儒敎)에서 역설하고 있는 것으로 사람과 사람과의 영구 불변의 관계, 군신·부자·부부·형제. 친구의 다섯 가지 관계를 절대시하고 있는생각이다.
- 남녀는 중매가 없는 한 이성의 이름을 알아서는 안된다. 또 약혼이 결정되지 않는 한 교제를 해서도 안되고 서로 친해서도 안된다. 이와같이 남녀 관계도 엄연하다. 오늘날의 젊은 남녀에게서 보면 옛날 이야기 정도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고대의 씨족사회의 지배계층간 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진정으로 믿어지고 있었다. 거기에는 앞에서 말한 다섯 가지 인간 관계, 친구를 제외하고는 전부 종(縱)으로의 종속 관계를 반드시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거기서 예(禮)가 생기고 원수를 갚는 예(禮)까지 생겨야 할 이유가 있었다. 예(禮)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규제이나 오늘날의 법률에 해당되는 것과 도덕에 해당되는 것 두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고대사회에 있어서는 이 두가지가 아직 미분화 상태에 있었다. 다 같이 예(禮)로써 의식되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하나 『예기』의 예는 후자인 도덕에 해당되며 당시의 풍속습관을 말한 것이라고도 할수 있다. 원수를 갚는 예도 그 하나였던 것이다.
「불구대천지수(不俱戴天之讐)」는 첫머리에서 인용(引用)한 글에서 나온 것으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란 뜻으로 쓰인다.
2023.08.08 - [중국고전배우기] - 부족현치아 不足懸齒牙 뜻과 유래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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