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욕다 壽辱多 또는 수즉다욕 壽則多辱는 노인분들이 흔히 말하는 오래살면 욕보는 일이 많다는 뜻으로 그 유래는 요(堯)임금과 관련하여 장자의 우화에서 찾을 수 있다.
수욕다 壽辱多 또는 수즉다욕 壽則多辱 뜻과 유래
수욕다 壽辱多 출전 및 관련 인물
- 출전.출처: 『장자 莊子』 처지편 天地篇
- 관련인물: 요(堯)임금
수욕다 壽辱多 또는 수즉다욕 壽則多辱 뜻과 한자
목숨 수(壽) 욕보다 욕(辱) 많을 다(多)
목숨(생명)이 길면 욕 보는 일이 많다는 뜻이다.
수욕다 壽辱多 또는 수즉다욕 壽則多辱 유래
장자(莊子)는 선진(先秦 - 戰國時代)시대에 있어서 가장 특이한 사상가 중 한 사람이다. 장자는 공자를 조(祖)로 하는「유가(儒家)」의 사람들이 강조하는 인의도덕(仁義道德)을 잔꾀가 많은 인간의 작위(作爲)로써 배척하고 있는 그대로 있는 것인 자연(自然)을 사랑하고 그 어떤 것에도 사로잡히지 않는 정신적 자유경지인 도(道)의세계에 동경을 보냈다.
더구나 장자는 그 사상을 특유의 풍자와 비웃음과 우화를 빌어 표현했다. 장자의 저서 『장자(莊子)』 속의 「천지편(天地篇)」에 나오는 이 이야기도 그러한 그의 우화(寓話)의 하나로서 읽을 것이고 물론 사실(史實)은 아니다.
아주 오래 전 덕이 높은 천자로 유명했던 요(堯)임금이 화(華)라는 지방을 순방했을 때의 일인데 화(華) 지방의 수비관원이 공손하게 요(堯)임금 앞으로 나와 인사하면서 말했다.
「요(堯)임금이시여, 성인님의 장래를 축복드립니다. 가장 먼저 성인님께서 만수무강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그러자 요(堯)임금은 의미 있는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나는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네」
「그러시다면 임금님의 부(富)가 더욱 더 풍부해지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아니, 나는 부(富)를 더 하고 싶은 생각은 꿈에도 없네」
「그러시다면 임금님의 자손이 번창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아니, 그것도 나는 그것도 희망하지 않네.」
그러자 수비관원은 이상하다는 듯 요임금의 얼굴을 바라보며 되물었다.
「장수(長壽)와 부(富)와 자손의 번창은 누구나 희망하는 사항인데 임금님께서는 그런것들을 바라시지 않으니 어찌된 일입니까?」
「자식이 많으면 그 중에는 못난 자식도 생겨서 도리어 걱정거리가 된다. 그리고 부(富)하면 부유할수록 쓸데없는 일들이 생기고 마지막으로 장수(長壽)하면 욕(辱, 욕되다의 뜻)을 남기게 될 처지에 많이 빠지게 되네(수즉다욕 壽則多辱). 이 세 가지모두 내 몸의 덕을 키우는데 무용지물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네」
이 말을 듣는 수비관원의 눈에는 뚜렷하게 실망과 경멸하는 빛이 나타났다. 그는 요임금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체… 싱겁기 짝이 없군, 요(堯)는 성인이라고 들었는데 지금 말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기껏해야 군자 정도의 가치밖에 없는 사내임을 알았다. 아이들이 많더라도 각기 분에 맞는 적당한 직업을 맡기면 아무 걱정도 없을 것이고, 돈이 많아지면 많아진 만큼 남에게 나누어주면 아무 걱정도 없을텐데 진정한 성인이란 메추리 같이 둥지를 고르지 않고 병아리처럼 무심하게 먹고 새가 날아 뒤흔적이 없는 것같이 자유자제여야한다. 세상이 올바르면 모든 사람들과 함께 그 번창함을 즐기는 것이 좋고, 올바르지 않으면 몸에 덕을 닦아 은둔하는 것도 좋고 천년이나오래 살아 세상이 싫증이 나면 그 때는 신선이 되어 저 흰구름을 타고 옥황상제의 나라로 가서노는 것도 좋다. 병(病)·노(老)·사(死)의 삼환(三患)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몸이 언제나 재앙이 없다면 오래 산다고 해서 아무런 욕될것이 없잖은가」 이런 소리를 하고 수비관원은 발꿈치를 돌렸다.
보기좋게 허점을 찔린 꼴이 된 요(堯)는 순간 정신이 퍼뜩 들어 뒤를 쫓아가면서
「기다려라, 조금 더 그대의 말을 듣고 싶다」고 소리쳤으나 그 사람은「귀찮게시리!」 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디론지 사라지고 말았다.
장자는 이 우화로써 「유가(儒家)」적 성인인 요(堯)와 대비시켜가며 「도(道)」의 세계에서 사는 자유자재인(自由自在人) - 「도가(道家)」의 모습을 시사하려고 했던 것이다.
2023.08.19 - [중국고전배우기] - 수어지교 水魚之交 뜻과 유비 제갈공명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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