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 박인로와 함께 조선 시대의 3대 가인(人) 중 한 분인 윤선도(1587~1671)는 성격이 강직하며 정치적으로 열세에 있던 남인 가문에서 태어나서 20여 년의 귀양살이와 19년의 은거 생활을 했는데 그 기간동안 그의 탁월한 문학적 역량이 한층 발휘되었습니다.
하사(夏) 2윤선도(尹善道)
연(蓮)닙에 밥 싸 두고 반찬으란 장만 마라
닫 드러라 닫 드러라
청약립(靑募笠)은 써 잇노라 녹사의(綠蓑衣) 가져오냐
지국총지국총 어사와
어떠타 무심한 백구(白鷗)는 간 곳마다 좃닌다
윤선도 시조 소개
윤선도의 대표작 중 여름에 해당하는 시조는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라고 하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10수씩으로 총 40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1651년, 윤선도가 65세가 되던 해에 벼슬을 버리고 해남 보길도에 은거하며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연잎에 밥 싸두고 반찬 일랑 만들지 마라. 대나무 껍질로 만든 삿갓은 쓰고 있으니, 짚으로 만든 비옷만 가져오너라. 어찌해 무심한 갈매기는 내가 가는 곳마다 쫓아다니느냐."
또한, 특이한 점은 후렴 부분인데요. "닫드러라"는 "닻을 올려라"를 뜻하며, "지국총지국총 어사와는"은 "삐거덕삐거덕 어영차"로 노 젓는 소리를 나타낸 성어입니다.
윤선도의 작품 속에서 우리는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삶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23.07.23 - [상식] - 시조 감상: 강호에 봄이 드니 BY 황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