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과좋은글귀들

시조 감상: 추강에 밤이 드니 By 월산대군(月山大君)

지적허영 2023. 7. 27.
반응형

시조 "추강에 밤이 드니"를 남긴 월산대군은 덕종(의경세자)의 맏아들로서 세조 사후 덕종이 세상을 떠나고 둘째 아들인 예종도 1년만에 죽으면서 왕위에 올라야 했으나 한명회 등 권신들의 간섭으로 동생인 성종이 왕으로 즉위하게 되는 불우한 왕족입니다.

 

추강에 밤이 드니 By 월산대군(月山大君)

추강(江)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낙시 드리치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無心)한 달빗만 짓고

뷘 배 저어 오노라

추강에 밤이 드니 By 월산대군
추강에 밤이 드니: 월산대군

시조 "추강에 밤이 드니" 해설

왕위에서 밀려난 월산대군은 권세에 대한 집착과 질투를 버리고 양화도 망원정에서 풍류를 즐기며 살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그가 남긴 작품에서는 삶에 대한 우울하면서도 자유로운 태도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그의 작품 중 하나를 풀어보면 '가을 강은 밤이 되면 더욱 차갑게 느껴진다. 낚시를 해봐도 고기가 물지 않는구나.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노를 저어 돌아간다'는 내용입니다.

 

역설적인 표현을 잘 활용한 작품으로, 달빛을 가득 싣고도 빈 배라고 표현하여 시의 맛을 배가시켰습니다.

 

또한 각 장의 끝말을 '-라'로 통일하는 각운(韻)을 사용하여 리듬감을 살렸습니다.

 

하지만 월산대군의 작품이 이한수뿐이라는 사실이 못내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2023.07.27 - [명언과좋은글귀들] - 시조 감상: 회고가(懷古歌) By 원천석(元天錫)

 

시조 감상: 회고가(懷古歌) By 원천석(元天錫)

원천석(1330~?)은 고려 시대의 학자로서, 호는 운곡(耘谷)이라 불렸습니다. 그는 고려가 망해가는 시국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보며 안타까워하여 고향인 원주로 내려가 농사를 짓고 살았으며 시집

ryooster.tistory.com

 

반응형

댓글

💲 흥미로운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