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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년(1269~1343년)은 고려시대 원종~충혜왕 때의 문신이자학자로 자는 원로(元老), 호는매운당(梅雲堂), 시호는 문열(文烈)을 썼습니다. 그는 천성이 결백하고 강직했으며 특히 시문에 뛰어났습니다.
시조 다정가(多情歌) BY 이조년(李兆年)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病)인양하야
잠 못 들어 하노라
조선 후기 시조작가 김천택이 편찬한《청구영언(靑丘永言)》에는 이조년의 작품인 '다정가'가 담겨있습니다.
휘영청 달 밝은 봄밤에 배꽃을 보고지은 것으로, 시조의 정형을 잘유지하고 있으며 동시대 시조 중에서가장 서정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배꽃은 달빛을 받아 더욱 하얗고 하늘의 은하수는 한밤중을 수놓는데 소쩍새의 울음소리가 그리움과 애상의 슬픈 노래인 듯 화자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다정다감한 사람이 아니라도 아마 그런 밤이면 잠을 못 이룰 것같은데 임 생각으로 가득한 마음이야 오죽할까요?
다정한 것도 병인 것같다는 표현은 이 시조의 백미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2023.07.27 - [명언과좋은글귀들] - 시조 감상: 묏버들 가려 꺾어 By 홍랑(洪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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