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운수 좋은 날1 운수 좋은 날 (1924) 현진건(玄鎭健)(1900~1943) 동소문(東小門)[혜화문(惠化門)] 안의 인력거꾼 김첨지(僉知)의 아내는 달포[한 달 남짓] 전부터 아파서 누워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궁핍(窮乏)한 생활에 열흘 전부터는 한 푼 벌이도 하지 못하고 있어, 약이니 병원이니 하는 건 꿈도 꾸지 못한다. 그의 아내는 죽음을 예견했는지, 겨울 어느 비 오는 날 김첨지에게 그날 하 루는 쉬면서 자신과 함께 있자고 애원한다. 하지만 일을 쉰다는 건 굶어야 한다는 말과 같음을 아내도 너무 잘 아는지라, 결국엔 어쩔 수 없이 일찍 들어오라고 말하면서 눈길로 김첨지를 배웅한다. 窮 다할 궁/궁할 궁, 乏 모자랄 핍 그런데 그날은 네 건이나 일이 연속으로 물리면서, 30원이라는 거금을 번 최고로 운수 좋은 날이었다. 당시 김첨지 내외가 살던 행랑채[대문 옆에 붙어 있는 방.. 문학 2023. 1. 29. 이전 1 다음 💲 흥미로운 이야기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