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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마루摩壘" 뜻과 유래 알아보기

지적허영 202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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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晋)과 초(楚)의  필(邲)의 싸움 과정 중 유래한 표현이 마루(摩壘)로 적의 성루를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용맹하게 공격해 가는 것을 의미했으나 의미가 호각(互角)의 역량(力量)으로 육박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마루 摩壘 뜻과 유래

출전 出典 『좌전 左傳』 선공20년 宣公十二

마루 摩壘 뜻

摩 문지를 마 壘 보루 루

적의 성루를 만질(rub) 정도로 가까이 쳐들어간다는 의미로 이후 기량이 상대방과 거의 동등하게 됨을 의미

마루 摩壘 유래

진(晋)과 초(楚)의 대립은 춘추의 천하를 뿌리채 흔드는 것 같은 전쟁을 몇 차례나 일으켰으니 필(邲)의 싸움도 그 하나였다.

 

일의 시초는 정(鄭)나라였다. 당시 중원의 약국(弱國)이었던 정(鄭)은 남북으로 동시에 위협을 받아 어느 때는 진(晉)에 붙고 어느 때는 초(楚)에 붙어야 할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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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왕(楚莊王) 은 이러한 정나의의 변절(變節)하는 태도에 노하여 주정왕(周定王) 5년(B.C 597) 정을 공격해서 항복을 받았다.

 

이 보다 앞서 진경공(晋景公)은 초(楚)가 정(鄭)을 공격한다는 말을 듣고 정을 구원하기 위해 원군을 파견했다.

 

순임보(荀林父)를 대장으로 하는 원군이 황하에 도달했을 때 정은 이미 초에게 항복하고 있었다. 그래서 의견이 분분했는데 하나는 순임보나 사회(士會)가 주장하는 철수론으로 이제는 그냥 귀국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고, 또 하나는 선곡(先穀)을 선두로 하는 강경론으로 여기까지 온 이상 싸워야 한다는 의견이다.

 

결국 선곡이 단독 행동으로 황하를 건너자 순임보도 그것을 그냥 버려둘 수 없어 질질 회전(會戰)의 방향으로 끌려갔다. 양군이 접촉하기 이전의 이런 진(晋)의 내부적 약점은 최후까지 화근이 되었다.

 

정(鄭)의 사신이 진군에 나타나 전쟁을 선동했을 때도 초의 사신이 어서 빨리 떠나라고 권유하러 왔을 때도 통일된 행동을 취할 수가 없었다.

 

필(邲) 의 싸움에서 초장왕에게 승리가 돌아간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런데 필(邲)의 싸움은 많은 에피소우드를 남겼으니 여기 그 하나를 소개한다.

 

진(晋)과 초(楚) 양군이 대치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초의 허백(許伯)악백(樂伯)의 전거 어자(御者 - 중앙에 탄다)이고 섭숙(攝叔)은 거우(車右 - 우측에 탄다)인 배승자였으나 이 세 사람은 서로 상의하고 진군에게 도전하기로 했다.

 

세 사람은 각기 생각하는 바를 말했다. 먼저 허백(許伯)이 말했다.

 

내가 듣는 바로는 싸움을 걸 때 어자가 깃발이 휘날릴 정도로 빨리 수레를 달려 적의 진중까지 육박했다가 되돌아 온다고.

 

뒤를 이어 악백(樂伯)이 말했다. 「나는 이렇게 들었다. 싸움을 걸 때 거좌(車左=전거 왼쪽에 탄다)의 전사(戰士)는 좋은 궁시(弓矢)로 쏜 다음 어자(御者)와 자리를 바꾸어 말고삐를 잡고 어자는 수레에서 내려 말을 꾸미고 마구를 바로잡아 돌아갈 여유를 보인다고 한다」

 

최후에 섭숙(攝叔)이 말했다. 「나는 싸움을 걸 때 거우(車右)는 적의 진중에 뛰어들어 적을 죽이되 귀를 자르고 포로를 잡아 가지고서 돌아온다고 듣고 있다.」

 

이렇게 해서 세 사람이 다 각기 들어 알고 있는대로 실행을 하고 돌아오고자 했다.

 

그러나 진군(晋軍)은 이것을 추격하여 좌우에서 협공을 하려고 했다. 악백은 왼쪽을 보고는 말을 쏘고 오른쪽을 보고는 사람을 쏘았다. 그래서 진군도 전진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악백은 화살을 죄다 쏘아 한 개 밖에남지 않았다. 이 때 한 마리의 커다란 사슴이 앞을 가로막았다. 악백은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최후의 화살로 그 사슴을 쏘아 급소를 맞추었다.

 

하나 진(晉)의 포계(鮑癸)가 배후에 육박하고 있었다. 악백은 순간적 기지로 섭숙에게 큰 사슴을 들려 포계에게 드리며 말하게 했다. 「아직 시절이 일러 사슴의 공물(貢物)도 없겠으니 부디 부하들의 식탁에 드리고 싶다.」

 

포계도 추격을 멈추고 말했다.

 

「저 거좌는 궁시의 명수다. 그리고 거우는 말을 잘한다. 두 사람 다 군자로구나」

이렇게 해서 세 사람이 다 무사히 귀환했다고 한다.

 

『좌전(左傳)』의 선공(宣公) 20년에 있는 이야기.

 

마루(摩壘)는 바뀌어서「호각(互角)의 역량(力量)으로 육박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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