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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배우기: 肝膽相照 (간담상조) - 한유

지적허영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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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고 쓸개고 다 빼준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간담상조 肝膽相照의 뜻은 간과 쓸개를 서로 보여준다는 뜻으로 서로 마음속을 털어 놓고 격의없이 지낸다는 의미로 그 유래는 당송팔대가 중 한 명인 한유(韓愈)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간담상조
간담상조

고사성어 간담상조 肝膽相照 뜻과 유래

간담상조 肝膽相照 뜻과 한자

肝 간 간 膽 쓸개 담 相 서로 상 照 비칠 조

간과 쓸개를 서로 보여줄 정도로 서로 친밀한 상태라는 뜻이다.

간담상조 肝膽相照 유래와 출처

출처.출전: 한유(韓愈)의 말

 

중당(中唐)의 문인 한유(韓愈)는 그 엄한 리얼리스트의 눈을 우정(友情)의 세계로도 돌렸던 것 같다. 맹교(孟郊)나 가도(賈島)와 같은 좋은 친구를 많이 가지고 있었던 그는 경박한 교제를 미워했기에 거짓 우정의 본질을 깊이 꿰뚫어보고 그 믿지 못할 것을 영원한 명문(名文)으로써 남기고 있다.

 

아마도 생애에 몇 번이고 직면했던 불우 시대에 참된 우정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별할 능력을 몸에 익혔던 것 같다.

 

「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誌銘)」에서는 먼저 유종원(柳宗元|字는子厚)의 선조의 사적부터 설명하고 그 사람됨과 재능과 정치가로서의 사업에 미치고 나중에는 그 우정의 두터움을 찬양한다.

 

유종원(柳宗元)이 조정의 부름을 받아 유주(柳州) 자사(刺史)로 임명되었을 때 중산(中山) 사람인 유몽득(劉夢得ㅣ이름은 禹錫) 또한 지방으로 전출할 친구로서 파주(播州) 자사(刺史)가 될 예정이었다.

 

그 말을 들은 종원(宗元)은 울면서 「파주(播州)란 형편 없는 변방의 땅으로 도저히 몽득(夢得) 같은 사람이 살 곳이 못 된다. 노령인 모친을 모시고 부임할 수도 없을테고 또 그 사실을 어떻게 모친에게 알릴 수 있겠는가! 난처해 할 것을 차마 볼 수가 없다. 이건 어딘가에 간청해서 몽득 대신 파주행을 지원해야겠다. 물론 무거운 책망을 듣겠지만 그것은 각오한 바이다.」

 

한유(韓愈)는 계속해서 「아! 사람이란 난처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절의(節義)가 나타나는 법이다. 보통 때 안일하게 마을이나 도시에 살고 있으면서 서로 그리워하고 서로 기뻐하며 주식(酒食)이나 놀이에 부르고 불려가며, 큰 소리도 치고 억지 웃음소리를 하든가, 서로 사양하며 손을 잡고 간페(肝肺)를 들어내 보이고 〈肝膽相照의 出典으로서 서로 마음속을 털어 놓고 격의(隔意)없이 지낸다는 것 태양을 가리켜 눈물을 흘리며 맹세를 하되 살던 죽던 가리지 않고 배신 안한다고 한다면 자못 그럴듯 하나, 일단 머리카락 한 오라기 만큼의 이해 관계가 얽키면 이번에는 눈을 부라리고 언제 보았느냐는 듯이 모른척 한다.

 

함정에 빠진 사람을 한 번 손을 내밀어 구해주기는 커녕 도리어 상대를 밀어 떨어뜨리고 위에서 돌을 던지는 흉내까지 내는 자가 이 세상에는 도처에 있다.」

 

이렇게 본다면 간담상조(肝膽相照)라는 말도 그 발생(發生)의 근원에 있어 이미 허위(虛僞)나 배반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간담 상조하는 우정이란 세상에 드문 일이니 만큼 더욱 더 높이 가치(價値)가 인정되어야 한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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