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고 쓸개고 다 빼준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간담상조 肝膽相照의 뜻은 간과 쓸개를 서로 보여준다는 뜻으로 서로 마음속을 털어 놓고 격의없이 지낸다는 의미로 그 유래는 당송팔대가 중 한 명인 한유(韓愈)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고사성어 간담상조 肝膽相照 뜻과 유래
간담상조 肝膽相照 뜻과 한자
肝 간 간 膽 쓸개 담 相 서로 상 照 비칠 조
간과 쓸개를 서로 보여줄 정도로 서로 친밀한 상태라는 뜻이다.
간담상조 肝膽相照 유래와 출처
출처.출전: 한유(韓愈)의 말
중당(中唐)의 문인 한유(韓愈)는 그 엄한 리얼리스트의 눈을 우정(友情)의 세계로도 돌렸던 것 같다. 맹교(孟郊)나 가도(賈島)와 같은 좋은 친구를 많이 가지고 있었던 그는 경박한 교제를 미워했기에 거짓 우정의 본질을 깊이 꿰뚫어보고 그 믿지 못할 것을 영원한 명문(名文)으로써 남기고 있다.
아마도 생애에 몇 번이고 직면했던 불우 시대에 참된 우정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별할 능력을 몸에 익혔던 것 같다.
「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誌銘)」에서는 먼저 유종원(柳宗元|字는子厚)의 선조의 사적부터 설명하고 그 사람됨과 재능과 정치가로서의 사업에 미치고 나중에는 그 우정의 두터움을 찬양한다.
유종원(柳宗元)이 조정의 부름을 받아 유주(柳州) 자사(刺史)로 임명되었을 때 중산(中山) 사람인 유몽득(劉夢得ㅣ이름은 禹錫) 또한 지방으로 전출할 친구로서 파주(播州) 자사(刺史)가 될 예정이었다.
그 말을 들은 종원(宗元)은 울면서 「파주(播州)란 형편 없는 변방의 땅으로 도저히 몽득(夢得) 같은 사람이 살 곳이 못 된다. 노령인 모친을 모시고 부임할 수도 없을테고 또 그 사실을 어떻게 모친에게 알릴 수 있겠는가! 난처해 할 것을 차마 볼 수가 없다. 이건 어딘가에 간청해서 몽득 대신 파주행을 지원해야겠다. 물론 무거운 책망을 듣겠지만 그것은 각오한 바이다.」
한유(韓愈)는 계속해서 「아! 사람이란 난처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절의(節義)가 나타나는 법이다. 보통 때 안일하게 마을이나 도시에 살고 있으면서 서로 그리워하고 서로 기뻐하며 주식(酒食)이나 놀이에 부르고 불려가며, 큰 소리도 치고 억지 웃음소리를 하든가, 서로 사양하며 손을 잡고 간페(肝肺)를 들어내 보이고 〈肝膽相照의 出典으로서 서로 마음속을 털어 놓고 격의(隔意)없이 지낸다는 것〉 태양을 가리켜 눈물을 흘리며 맹세를 하되 살던 죽던 가리지 않고 배신 안한다고 한다면 자못 그럴듯 하나, 일단 머리카락 한 오라기 만큼의 이해 관계가 얽키면 이번에는 눈을 부라리고 언제 보았느냐는 듯이 모른척 한다.
함정에 빠진 사람을 한 번 손을 내밀어 구해주기는 커녕 도리어 상대를 밀어 떨어뜨리고 위에서 돌을 던지는 흉내까지 내는 자가 이 세상에는 도처에 있다.」
이렇게 본다면 간담상조(肝膽相照)라는 말도 그 발생(發生)의 근원에 있어 이미 허위(虛僞)나 배반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간담 상조하는 우정이란 세상에 드문 일이니 만큼 더욱 더 높이 가치(價値)가 인정되어야 한다는 것일까?
2023.06.22 - [상식] - 고사성어 배우기: 가정맹어호 가렴주구 각주구검 수주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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